워싱턴포스트 캡처국민의힘 불참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7일 무산되자 해외 주요 언론들은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야당의 탄핵 재추진 등 정치적 갈등 지속이 불가피해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온라인판 메인 기사로 이 소식을 전하면서 "탄핵안 무산으로 추가적 정치적 혼란이 촉발되고 대통령 사임 요구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당이 다음주 새로운 탄핵안을 제출하기로 하는 등 정치적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특히 매체명 아래 '민주주의는 어둠 속에서 죽는다'(Democracy Dies in Darkness)라는 문구를 적어 시선을 끌었는데, 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한 점도 비판했다.
WP는 "전세계적으로 보수 정당이 국가보다 당을 우선시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제 한국도 여기 포함됐다"는 한국 전문가 칼 프리드호프를 인용하면서, "한국 여당 의원들은 대통령에게 충성을 다하고 대통령을 보호했다"고 지적했다.
AP통신 역시 여당 의원 다수의 투표 거부로 탄핵안이 부결됐고, 여당의 보이콧은 대통령직을 야당에 빼앗까봐 우려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 탄핵 시도가 실패로 끝나면서 이번 주 짧은 계엄령 발효 이후 한국을 뒤흔든 정치적 격변과 불확실성이 길어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통령 탄핵 시도가 무산된 것은 한국을 뒤흔든 정치적 혼란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럽 언론들도 유사한 전망을 내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탄핵안 불발은 5년 단임 임기 중 3년에 조금 못 미치는 윤 대통령의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당에 임기 등을 일임하겠다'던 대통령 담화에 대해 "짧은 연설은 국민의 분노를 진정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탄핵 표결 무산을 보도하면서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상당하고, 대통령이 본인 임기까지 버틸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대 교수의 발언을 인용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야당의 탄핵안 재발의, 대통령에 대해 강경한 여론으로 불안정한 정국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K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