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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사망률 높지만…CCTV·인력 부족에 수사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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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부산 강서구의 한 도로를 달리던 차가 가로수 작업 현장을 덮쳐 작업자를 포함한 3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는 유독 여러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형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CBS는 강서지역에서 대형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를 짚어보는 동시에 지역 안전 대책을 고민하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다.

['서부산 관문' 강서구 교통 안전 빨간불②]
강서구, 부산 내 교통사고 사망자수 가장 많아
사고건수 대비 사망자수 비율 높아
설치된 CCTV 부족해 수사 어려움 많아
넓은 면적 대비 수사인력도 적은 편

지난해 8월 부산 강서구 성북동 부산신항 인근 교차로에서 덤프트럭 등 5중 충돌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지난해 8월 부산 강서구 성북동 부산신항 인근 교차로에서 덤프트럭 등 5중 충돌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났다하면 '대형사고'…부산 강서구 유독 인명피해 큰 이유는?
②교통사고 사망률 높지만…CCTV·인력 부족에 수사 어려워
(계속)

부산 강서구에서 인명피해가 큰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강서구가 부산지역 내에서도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교통사고 사망률과 넓은 면적에 비해 교통사고 조사를 담당하는 경찰 인력과 지역 내 폐쇄회로(CC)TV 수는 부족해 신속한 수사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이 발표한 '부산시 구·군별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년 동안 강서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모두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많은 수다. 한 해 전인 2021년에도 15명이 숨져 부산에서 가장 많았다.

강서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765건으로, 16개 구·군 가운데 6번째로 많았다. 통계상 교통사고는 도로에서 차량 교통으로 인적 피해가 발생한 사고 중 경찰에서 접수해 처리한 사고를 의미한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부산진구로, 강서구의 두 배에 달하는 1535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사망자 수는 10명으로 강서구의 절반 수준이었다.
 
강서구보다 사고가 50건가량 더 많이 발생한 동래구와 해운대구 역시 각각 사망자는 7명과 6명으로, 강서지역에서 유독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사망 사고 등 대형 교통사고 비율이 높은 만큼 예방 차원에서라도 신속한 수사와 대비가 필요하지만, 지역에 설치된 CCTV와 수사 인력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 가로수 식재 현장 사고 역시 수사 초기에 사고 지점을 정확하게 비추는 CCTV가 없어 경찰이 경위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현장 인근에 설치된 CCTV가 왕복 6차선 도로 건너편에 한 대밖에 없어 경찰은 당시 도로를 지나간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모았다.
 
대형 사고가 자주 발생한 외곽도로 역시 설치된 CCTV의 간격이 커 수사 때마다 어려움이 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강서구는 신도시 시내권이 아닌 외곽 쪽은 CCTV 사각지대가 될 수밖에 없다"며 "대형사고가 많이 나는 만큼,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의 경우 원인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신속하게 확인해야 하는데 항상 CCTV 부재의 문제는 꼭 부딪치게 된다"고 말했다.
부산 강서경찰서. 정혜린 기자부산 강서경찰서. 정혜린 기자 넓은 면적 대비 교통조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수사의 어려움으로 꼽힌다. 강서구 면적은 182.2㎢로 부산시 전체 면적의 23.6%에 달한다. 16개 구·군 중에선 기장군 다음으로 넓다.
 
그러나 강서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조사를 맡는 강서경찰서 교통과 인력은 오히려 다른 경찰서보다 적은 편에 속한다.
 
현재 강서경찰서 교통조사팀은 3명씩 3개 팀 체제로 운영된다. 당직근무가 필수인 업무 특성상 직원들은 3교대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지역 다른 일선서들은 서의 규모에 따라 인원 차이가 있지만 3~4명씩 4개 팀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강서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치안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에 경찰서 전체 직원수도 많지 않아 교통과에 배정되는 인원도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전체적인 치안 수요를 따져서 서마다 인원을 배정하는데, 강서서는 112 신고 자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편이라 전체 인원이 적다"며 "대형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교통과에만 인원을 많이 배치하면 다른 부서에서도 불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강서서 교통과는 넓은 면적과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형사고 때문에 업무 부담감이 심해 직원들이 기피하는 부서"라며 "자원하는 직원이 있으면 배정받아 4부제를 할 텐데 자원하는 인원도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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