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모마. KOVO 제공선두 추격을 향한 시동을 걸까.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은 2라운드 뼈아픈 2연패를 당했다.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차전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2-3(25-21 25-27 13-25 25-15 13-15)으로 경기를 내줬다. 직후 열린 흥국생명 원정 경기에서는 세트스코어 3-1(17-25 37-35 25-27 12-25)로 졌다.
지난 시즌에 이어 연속 우승을 노리는 현대건설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실질적 우승 경쟁 팀인 흥국생명은 11연승을 달리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직전 경기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앞서 6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렸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8승 3패(승점 24)로 리그 2위에 랭크돼 있다. 선두 흥국생명(11승·승점 32)과 격차는 승점 8로 벌어졌다. 3위 IBK기업은행(8승 3패·승점 21)에게는 승점 3차로 쫓기고 있다.
다행히 직전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9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라운드 5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25-15 25-18 15-25 25-10)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의 활약이 반가웠다. 모마는 지난 시즌부터 현대건설에서 뛰며 줄곧 '주포' 역할을 해왔다. 2023-2024시즌에는 886득점 공격성공률 44.70%를 작성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도 현재까지 247득점으로 여자부 순위 2위에 올라있다. 공격성공률은 42.00%로 3위다.
지난 흥국생명전에서 작전 지시하는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KOVO 제공그러나 지난달 24일 흥국생명전에서 굴욕을 맛봤다. 순위 싸움이 걸린 빅매치에서 모마는 당연히 1세트부터 코트를 밟았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1세트 초반 1점도 내지 못하고 0-8로 끌려갔다.
강성형 감독은 모마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초강수를 뒀다. 공교롭게도 이후 현대건설의 공격력이 조금씩 살아났다. 이 탓에 모마는 1세트뿐만 아니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그래서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모마의 절치부심이 느껴졌다. 모마는 이날 홀로 24득점을 뽑아내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뽑아냈다. 공격 성공률은 51.16%로 높았다.
현대건설의 상승세를 위해서는 모마의 좋은 경기력이 필수다. 다음 상대는 GS칼텍스다. 현대건설은 3일 수원 홈에서 GS칼텍스와 맞붙는다.
부상으로 쓰러진 GS칼텍스 실바. KOVO 제공GS칼텍스는 현재 전력이 급감한 상태다. 외국인 선수들이 직전 경기에서 부상으로 실려 나갔다.
'에이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는 지난달 28일 흥국생명과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아시아쿼터 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와일러)는 오른쪽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1승 9패(승점 5)로 여자부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런 와중 팀 내 득점 1, 2위 선수가 동시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는 악재가 겹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