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체육관에서 승리한 KB손해보험. KOVO 제공안전상 문제로 의정부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쓸 수 없게 된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
홈 경기를 개최할 임시 구장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도 의정부시에 소재한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남은 시즌을 치른다는 일부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구단 측은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KB손해보험 구단 관계자는 2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학교 측과 만나서 한 차례 사전 조율을 했다. 하지만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서류상으로 준비된 게 없다. 행정성 절차도 정해진 게 없다"며 "확인 절차 과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지난달 28일 불거졌다. 시설물안전법에 따른 체육관 정밀안전진단에서 '경기장 구조부재 처짐 및 내력 저하에 따른 적설 하중에 대한 각별한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 이에 따라 의정부시는 체육관 폐쇄를 결정했다.
KOVO 제공KB손해보험 입장에서는 날벼락이다. 올 시즌 KB손해보험은 의정부체육관에서 18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아직 5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남은 홈 경기를 개최할 구장을 찾아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당장 1일 OK저축은행전 홈경기는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렀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KB손해보험은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했다.
문제는 앞으로 치러야 할 12경기다. 후보로는 경민대 체육관을 비롯한 인근 대학교 체육관, 구리체육관 등 인근 지자체 체육관이 꼽혔다.
이런 와중 경민대 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이 남은 홈 경기를 치르게 됐다는 일부 보도가 나왔다. 구단 측은 "경민대와 협의 중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확정된 건 없다"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경기를 개최할 여건이 되는지 확인 중"이라며 "경기 개최를 위해서는 연맹 실측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절차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확인해야 할 항목이 많다. 서류상으로 주고받은 게 없다"고 덧붙였다.
경민대 제공경민대학교 측은 "현재로서는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시설 관계자는 같은 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일단은 지난주 금요일에 최초 미팅을 했다. 일정, 요구 사항 등을 협의했다"고 알렸다. 다만 "서류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은 상태"라고도 했다.
KB손해보험의 다음 홈경기는 오는 14일 3라운드 2차전 현대캐피탈전이다. KB손해보험은 이 경기 전까지 '임시 홈구장'을 구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현재 KB손해보험은 시즌 전적 4승 7패(승점 13)로 리그 6위를 마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