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현진과 공유. 넷플릭스 제공"왜 공유 공유하는지 알겠어요."(김규태)
"이제 (칭찬) 그만하세요."(박경림)
무려 5분 동안 배우들의 연기를 칭찬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를 연출한 김규태 감독은 "연기 고수들이더라"며 "기대 이상이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26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트렁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규태 감독을 비롯해 공유, 서현진, 정윤하, 조이건, 김동원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드러나는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에 숨겨진 진실과 두 남녀의 기묘한 결혼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멜로다.
노인지(서현진)와 한정원(공유)은 1년간만 서로 부부가 되는 '기간제' 계약을 한다.
김 감독은 연출 계기를 두고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당혹스러웠던 건 사실"이라며 "캐릭터의 심리나 관계가 쉽게 간파되지 않았다.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배드신 장면에 대해선 "남녀간의 사랑에서 배드신이 그 인물들의 상황적인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한 개연성으로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기간제 결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조금 자극적이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작품에서는 비현실성에서 현실성을 갖춘, 가짜에서 진짜 사랑을 찾는, 노인지와 한정원을 만나게 해주는 매개체 역할이다"고 설명했다.
트렁크 제작발표회. 넷플릭스 제공노인지를 연기한 서현진은 "말랑말랑한 내면을 딱딱한 외피로 감추고 사는 소라게 같은 여자"라며 "대본을 숙지하되 현장에서는 다 버리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진행을 맡은 박경림이 한정원을 연기한 공유에게 "결핍미가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유도 "처음 들었다"며 "의도한 건 아니지만, 한정원에게 필요한 요소였다"고 밝혔다.
이어 "정원은 트라우마로 본인만의 성에 갇혀서 사는 인물"이라며 "불안하고 외롭고 피폐한 삶을 살지만, 본인은 그걸 인지하지 못하더라. 거기서 연민을 느꼈다"고 소개했다.
공유와 서현진의 호흡은 무척 좋았다고 한다. 김 감독은 "사랑스러운 커플이었다"고 칭찬했다.
서현진은 "친해질 노력도 필요 없었다"고 말했고, 공유는 "엇비슷한 수준이 아니라 정말 생각이 같았다"고 놀라워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좋아했던 오해영을 만날 수 있는 기회 같았다"고 덧붙였다.
김규태 감독. 넷플릭스 제공한정원의 아내 이서연을 연기한 정윤하는 "주제와 시선이 좋았다"며 "12시간, 3차에 걸쳐 오디션을 보고 참여했다는 거 꼭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윤지오를 소화한 조이건은 "처음 대본을 읽고 묘한 쾌감을 느꼈다"며 "운동도 잘하고 직업이 작가이고 요리도 잘하는 인물이었다. 저와 좀 거리가 먼 것 같다"고 웃었다.
트렁크는 오는 2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