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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 보고 울컥한 오세훈 "커피·랩톱놓고 한강보며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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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경남 사천시 은성중공업에서 열린 '서울 한강버스 진수식'에서 인사말 중 직원 노고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경남 사천시 은성중공업에서 열린 '서울 한강버스 진수식'에서 인사말 중 직원 노고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을 오가는 수상 대중교통 수단인 한강버스가 건조를 마치고 25일 실물을 공개했다. 은성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한강버스 초도물량 2척은 건조율이 96.2%로 다음달 중으로 한강으로 인도된다.
 
서울시는 25일 낮 경남 사천시의 은성중공업 부근 행사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버스 안전운항 기원 진수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진수선 절단식은 여성이 자르는 전통에 따라 최 의장이 진수선을 절단했다.
 
진수선을 절단하는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 제공진수선을 절단하는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이날 진수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런던 템즈강의 리버버스를 보고 이 배를 한강에 갖다놔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2023년 3월"이라며 "채 2년도 안돼서 우리 앞에 런던의 리버버스보다 더 멋지고 유려한 배가 떡하니 진수식을 앞두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강버스는 한강에 단순히 배 몇 척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없던 서울시민의 새 라이프스타일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라며 "랩톱을 펼쳐놓고 커피를 마시며 가끔 눈 밖으로 한강 바깥 풍경도 보며 여유롭게 출근하는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감격을 누르기가 어렵다…지금까지 애써온 미래한강본부 주용태 본부장 등 직원들 정말 수고 많았다"며 인사말을 하던 도중 목이 메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눈물을 닦기도 하면서 감격하는 모습이었다.
 
한강버스 1호인 가람호.  장규석 기자 한강버스 1호인 가람호. 장규석 기자 
96%의 건조율을 보인 한강버스 '가람'호와 '누리'호는 디젤과 전기모터를 번갈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도선 가운데 하이브리드 추진체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하이브리드 추진체 배터리 시스템 내부에 가스 센서를 설치해 화재 징후를 미리 감지할 수 있도록 했고, 배터리 과충전 방지, 배터리셀 연쇄 폭발 방지, 열폭주시 가스 분사 소화, 유사시 배터리 함체 침수 등 4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추진체 시스템의 95% 이상을 국산화 해 부품 수급 지연과 과도한 A/S 비용 발생 등의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정박 중인 한강버스. 선저 가운데가 비어있는 쌍동선으로 건조됐다. 장규석 기자 정박 중인 한강버스. 선저 가운데가 비어있는 쌍동선으로 건조됐다. 장규석 기자 
선박은 선저 가운데가 비어있는 쌍동선 형태로 흔들림이 적고 한강의 얼음을 깨면서 주행할 수 있도록 건조됐다. 또 한강 잠수교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전체 높이는 7.45m 정도로 설계됐다. 때문에 선박 내부는 천장고가 다소 낮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선박 좌우에 측면은 물론 상부까지 조망할 수 있는 통창을 부착해 개방감을 높였다.
 
전체 199명이 정원으로 휠체어석 4석을 제외하면 일반 좌석은 190석이고, 갑판에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돼 있었다. 선내에는 카페테리아가 있어 간단한 식음료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고, 좌석은 접이식 테이블이 부착돼 있어 항공기 이코노미석과 비슷했다.
 
한강버스 내부 모습. 통창으로 개방감을 줬다. 장규석 기자 한강버스 내부 모습. 통창으로 개방감을 줬다. 장규석 기자 
이날 공개한 2척의 선박들은 은성중공업 인근 앞바다에서 해상 시험과 시운전 등을 통해 선박의 기능과 안전성에 대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검증을 거쳐 다음달까지 한강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선박의 한강 인도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선박과 설비 검증, 인력 훈련, 항로 검증, 비상 대응 훈련 등의 시범운항을 실시해 정식운항 전까지 한강버스 운영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충분히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진수식 행사에는 서울시의원 13명이 참석했으나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민주당에서는 행사 참석을 보이콧하고 전원 불참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강버스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한 시민의 우려가 높은 가운데 건조되지도 않은 선박 진수식을 강행하며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서울시는 "이날 진수한 선박2척은 육상 작업을 모두 완료하고 해상 시운전만 남겨둔 상태로(공정률96.2%), (민주당이 주장하는) 공정률 85%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오 시장도 인사말을 통해 "혹시라도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따질 건 따지고 축하할 건 축하해 주셔야 옳은데 정말 섭섭하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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