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위 푸른선은 구미~영천을 직선으로 이은 선. 붉은색 선은 추진단이 주장하는 이전 예정 루트, 맨 아래 노란색 선은 경부고속도로의 현재 선형이다. 구글지도 캡처 및 루트 표기. 이재기 기자 경부고속도로 구미~영천 구간의 'W자'로 굽은 도로를 팔공산 남쪽으로 이전,직선화하고 기존 고속도로 주변의 광대한 지역에 많은 기업을 유치해 대구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상걸 경부고속도로 구미-영천 구간 직선화추진단장은 21일 대구교통방송에 출연해 대구의 경계가 외곽으로 확장되면서 경부고속도로가 대구시가지를 단절해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며 '경부고속도로의 이전 직선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경북대병원 칠곡병원의 외과의사로 재직 중이다.
김 단장은 인터뷰에서 "인체의 해부 조직을 잘 알고 있는 외과 의사의 눈으로 대구의 지형, 도시형태를 보면 구미에서 영천에 이르는 80km의 폐쇄형 고속도로가 대구의 중심을 가로질러서 도시를 분단시키는 효과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구 도심에는 단 2개의 출구뿐인데, 이는 대동맥은 있는데 모세혈관이 없어 주변 조직이 괴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부고속도로 통행량 가운데 대구 진입차량이 50%, 지나가는 차량이 50%이다 보니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혈관 수술하듯이 무료화 해 출구를 많이 만들고 그 주변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걸 단장은 고속도로를 팔공산 남쪽으로 이전,직선화하면 (두 도로로) 교통량 분산효과가 있어 △통행거리 단축 △통행시간 단축 △이산화탄소 감축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고속도로의 이전후보지는 "경북 도청에서 용역 의뢰한 결과 구미 오태에서 영천까지 팔공산 남쪽을 지나는 몇 가지 노선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북대 칠곡병원에서 외과수술을 집도중인 김상걸 추진단장. 그는 현직외과의사지만 사회.지역개발 이슈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걸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상걸 교수 제공
추진단 주장의 핵심은 고속도로 이전, 기존 고속도로 무료 개방, 그리고 알파시티와 같은 산업단지 다수 조성이다.
후적지 개발과 관련해 "경부고속도로가 무료화가 되면 그 주변에 매우 큰 공간이 생기게 된다. 그곳에 미국 실리콘밸리가 해안을 따라 가는 고속도로 주변에 형성된 것 처럼 (도로주변으로)산업 밸리를 만들 수 있다"는 복안을 내놨다.
고속도로를 외곽으로 빼내고 기존 도로를 무료도로화 할 경우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단절된 대구의 도시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것도 사업의 이점으로 제시했다. "대구시 도시권역의 확장에 따라 북구와 동구지역에 형성된 (칠곡지구 동변동 서변동지구 이시아폴리스 율하지구) 부도심들이 도심과 단절돼 있지만 경부고속도로가 무료화된다면 이러한 신도시들이 다 연결돼 도시기능이 효율화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고속도로 이전 시 추진 가능한 사업으로 △구미IC 주변 개발 △칠곡군, 달성군 하빈면 지역 물류센터 활성화 △서대구역사 주변개발 △칠곡지구, 연경지구 동서변동, 이시아폴리스 통합 연계개발 △금호강 수변도시 MICE산업 역량강화 △첨단 복합단지와 율하지구의 도시기능 통합 △K2 부지의 가치상승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열거했다.
시원하게 뻗은 고속도로의 모습 처럼 대구구간의 경부고속도로를 직선화하자는 것이 추진단의 주장이다. 도로공사 제공 김 단장은 "직선화 건설 예산은 3.7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 되지만 통행비용 감소와 도시효율 증대, 탄소배출량 감축 등 직선화에 따른 편익을 고려하면 불가능할 정도로 큰 예산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이 사업은 이철우 경북지사의 2기 공약에 포함됐으며 추진단에서는 국토부의 '3차 고속도로 계획안'에 직선화방안이 포함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상걸 단장은 "대구경제가 살고 GRDP 최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업활동이 왕성해야 하고 그 방편으로 경부고속도로 이전과 후적지 개발만한 것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