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배달 수수료율을 점포 매출 규모에 따라 달리 적용하는 '차등 수수료' 도입에 따라 점주 부담이 최대 36%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4일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는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의 중개수수료를 현행 9.8%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2.0~7.8%로 낮추는 차등 수수료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적용 기간은 내년 초부터 향후 3년이다.
17일 배민은 자사 '배민1플러스' 이용 점주 20만 명을 대상으로 평균 객단가(2만 5천 원) 주문 100건 수행 시 상생안(차등 수수료) 적용에 따른 부담 변동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배민은 "점주 20만 명 중 매출 하위 20% 4만 명은 수수료와 배달비를 더한 부담이 지금보다 19만 5천 원, 36%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인상 전 수수료율 6.8%를 적용한 경우와 비교해도 33% 감소한 수준"이라고 배민은 강조했다.
또, 매출 상위 35~50%와 상위 50~80% 약 9만 명은 같은 기준 적용 시 지금보다 각각 5만 5천 원(10%)과 7만 5천 원(14%)의 부담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민 측은 "차등 수수료가 적용되면 전체 배민 이용 점주 65%인 13만 명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등 수수료 적용에 따른 전반적인 수수료 부담 완화로, 점주들이 배달 메뉴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할인 쿠폰 발행 등 소비자 혜택은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시뮬레이션에서 평균 객단가 주문 시 매출 상위 35% 점주 부담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개 수수료는 9.8%에서 7.8%로 낮아지지만, 배달비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매출 상위 35% 점주는 대부분 BBQ치킨, bhc치킨, 교촌치킨 등 대형 치킨프랜차이즈 3사와 도미노피자, 맥도날드 등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인 것으로 외식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들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이번 상생안은 수수료 경우 배민 인상 전 6.8%보다 높고, 배달비도 늘어났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14일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회의 당시 이들 가맹점주 이해를 대변하는 한국외식산업협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상생안 의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한국외식산업협회 등은 "배달 수수료 문제도 카드 수수료처럼 국회와 정부가 개입해 '상한제' 등 입법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