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 귀국 당시 문체부 유인촌 장관(아래 왼쪽부터)이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과 악수하는 모습. 류영주 기자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69)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직무 정지 처분에 대해 반발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체육회 관계자는 12일 "오늘 오전 서울행정법원에 이기흥 회장 직무 정지 처분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전날 문체부가 이 회장에 대한 직무 정지 처분을 내린 데 대한 조치다.
문체부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기흥 회장에게 직무 정지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이 회장에게 부정 채용·금품 수수·횡령 등의 혐의가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데 따른 처분이다.
이 회장은 문체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파리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뒤 문체부 유인촌 장관 주재 환영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등 갈등이 커졌다.
문체부는 이 회장의 3연임을 공공연히 반대해왔는데 직무 정지 처분도 같은 맥락이다. 이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는 12일 열린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결정이 된다. 문체부가 전날 전격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려 공정위를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한체육회 노조원들이 12일 오후 대한체육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앞에서 이기흥 회장 규탄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이 회장의 3연임은 체육회 노동조합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도 노조는 이 회장의 연임 안건을 최종 심의ㆍ의결하는 공정위 본위원회가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2차 시위를 벌였다. 체육회장 출마를 선언한 강신욱 단국대 명예 교수도 이날 오전 올림픽회관에서 공정위의 올바른 결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쳤다.
하지만 이 회장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문체부 결정에 정면 반박했다. 3연임에 대한 의지를 다진 모양새다. 체육계에서는 이 회장의 3연임 도전을 공정위가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체육회를 이끌어갈 차기 수장이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