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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냐 해리스냐…"누가 되든 美증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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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기초체력 따라 대선 이후 상승세 나타나
대선 결과보단 의회 선거 결과 주목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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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단기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움직일 전망이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미국 증시에서 "대선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진단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5일 "역사적으로 장기 측면에서 대선 결과가 증시에 미친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며 "카터 대통령 이후 S&P500지수가 하락한 경우는 닷컴버블 붕괴가 반영된 부시(43대) 기간이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은 대통령이 약속한 정책과 규제가 기업 이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오히려 기업의 기초 경쟁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역규제를 강화하고 자국 내 에너지 생산도 강조했지만 오히려 해당 기간 대형 다국적 기업과 빅테크의 이익이 급증한 점을 예시로 들었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5번의 미국 대선 전후 1개월간의 미국과 국내 금융시장 반응을 정리한 리포트에서 "주식시장에선 대체로 대선 이후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선 시기마다 당시의 매크로 환경에 따라 금융시장 반응이 달랐다"면서도 "주식시장에선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대선 직전 30일간 횡보하다가 대선 이후 상승세를 재개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KB증권도 대선 이후부터 다음 선거까지 주식시장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지만, 근거는 다소 달랐다. 과거 S&P500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주가에 더 영향을 미친 건 대선보단 의회 선거 결과였는데, 특히 주가 성과가 부진했던 '민주당 의회 승리' 가능성이 낮다는 게 현재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본 이유다.
   
KB증권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거나 패배하는 것과 크게 상관없이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승리했을 때 주가 성과가 가장 좋지 않았다"며 "현재 선거구도를 보면 시장이 가장 덜 반기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낮다는 게 투자자 입장에선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이었을 때 주가 지수 성과가 좋지 않았던 이유로는 당의 정책이 주식시장의 야성적 충동을 덜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공화당이 석권한 시기 주가 성과는 '모 아니면 도'로 평가할 수 있는데, 야성적 충동을 자극하다가 위기관리에 소홀해지는 양태를 제시했다.
   
KB증권은 "해리스 후보 당선시 의회가 분점되거나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승리할 것으로 전망돼 주가 상승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며 "트럼프 후보 당선시 공화당이 석권하지 않는다면 주가 성과가 나쁘지 않을 것이고 석권했을 땐 위험관리가 필요하지만 수익 기회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선 결과가 증시에 미칠 영향을 제한적으로 본 국제금융센터도 트럼프 후보 승리와 공화당의 의회 장악이 함께 진행돼 기존 정책이 대폭 변하게 될 땐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해리스 후보 당선 이후 상하원 다수당 지위가 양분될 때는 주가 변동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센터는 "이러한 예측 역시 확신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근본적으로는 투자자들이 정치적 소음에서 벗어나 오랜 시간동안 역사에 의해 검증된 방법으로 냉정하고 일관되게 투자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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