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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로 때리고 모욕" 부산문화회관서 직장 내 괴롭힘…경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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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회관 소속 20대 기간제 인턴,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신고
회식자리서 상급자인 부산문화회관 노조지회장으로부터 폭행 당해
경찰,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

부산 남부경찰서. 김혜민 기자 부산 남부경찰서. 김혜민 기자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인 부산문화회관에서 기간제 인턴 직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피해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부산문화회관 직원 A(40대·남)씨가 직장 내 후배를 폭행했다는 피해 신고를 접수해 특수폭행 혐의로 A씨를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10시쯤 부산 남구의 한 식당에서 인턴 직원 B(20대·남)씨를 신발로 폭행하고 모욕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B씨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과 부산문화회관, 민주노총 등의 말을 종합하면 부산문화회관 노조 간부인 A씨는 당시 술자리에서 기간제 인턴 직원인 B씨를 신발로 여러 차례 때리는 등 괴롭혔다.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폭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등은 확보했고 고소인 조사도 마친 상태"라며 "고소장이 접수된 만큼 A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문화회관은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A씨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돼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부산문화회관 관계자는 "신고인과 피신고인, 참고인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비밀 유지를 해야 하다 보니 은밀하게 진행하면서 시간이 걸린 게 사실"이라며 "피신고인 조사를 지난 24일 한 차례 진행했고 추후 사실 관계 확인 후 징계위원회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알려진 뒤 A씨는 노조 지회장에서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당시 인턴을 환영하는 '입봉식'을 겸한 회식 자리에서 사건이 있었다"며 "A지회장은 조사 중인 사안인 만큼 별다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조지회장직은 사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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