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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하면서 처음 접해본 상황" KIA 살린 '2박3일' 1차전의 영웅 전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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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전상현과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 KIA 전상현과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 KIA 전상현. 연합뉴스 KIA 전상현. 연합뉴스 
KBO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 경기가 일시 정지됐다. 지난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시즌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 공격 도중 폭우로 인해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삼성으로서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고 KIA는 경기 재개 후 어떻게든 6회 위기를 넘겨야 한다는 긴장감이 커졌다.

이범호 감독은 왼손타자 김영웅 타석으로 이어지는 경기에 어떤 불펜투수를 기용할지를 두고 많이 고민했다. 강공을 예상하면 강한 왼손투수를 투입하는 게 맞지만 번트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고 무엇보다 투수에게 부담스러운 1볼 상황에서 경기가 재개된다는 변수도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불펜 필승조로 승부를 걸었다. 올 시즌 팀내 최다 19홀드를 기록한 전상현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불펜투수 중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라고 판단했다. 최대 승부처로 봤기 때문에 정공법을 택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삼성이 실수를 범했다. 김영웅의 번트가 포수 앞에 떨어졌고 2루 선행주자가 3루에서 잡혔다. 이후 전상현은 박병호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윤정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재현을 범타로 잡아내며 불을 껐다.

KIA는 전상현의 활약에 힘입어 기사회생했다. 이범호 감독은 6회초를 최소 실점으로 막기만 해도 만족할 분위기였다. 아예 점수를 안 줬다. KIA는 7회말 상대 폭투와 소크라테스, 김도영 등의 적시타로 4점을 뽑았고 8회말에는 김태군의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5-1로 승리했다.

전상현은 경기 후 KBO가 선정하는 한국시리즈 1차전 MVP로 등극했다.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KBO 포스트시즌 역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의 주인공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전상현은 경기 후 "야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접해보는 상황이었는데 일단 우리가 1차전의 좋은 기운이 저에게 온 것 같고 위기를 막으면 타자들이 좋기 때문에 역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무조건 하고 있었다. 1차전을 승리해서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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