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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타트업·바이오 성지' 찾은 김동연…공화당 잠룡과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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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권주자인 글렌 영킨 주지사와 회담
스타트업과 바이오 분야 협력 강화 제안
중단된 '정책협의회' 재개에 서로 동의
선거 후 '국민 통합' 정치적 대화도 눈길

김동연(왼쪽) 지사와 글렌 영키 버지니아 주지사가 대화하고 있는 모습. 경기도 제공김동연(왼쪽) 지사와 글렌 영키 버지니아 주지사가 대화하고 있는 모습. 경기도 제공
미국 출장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스타트업 업계의 성지로 주목받는 버지니아주의 주지사를 만나 산업정책 분야의 협력 강화를 제안하며 세일즈 외교를 이어갔다.

16일 오전(현지시간) 김 지사는 버지니아주 알링턴 내 주지사 사무실에서 글렌 영킨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와 면담을 통해 경기도와 버지니아주 간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 강화를 제안했다.

글렌 영키 주지사는 리틀 트럼프로 불리는 디센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함께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그룹 공동 CEO를 역임한 투자·컨설팅 전문가 출신이다.

버지니아주는 정치중심지인 워싱턴과 경제중심지인 뉴욕에 인접한 지역으로, 제조업과 첨단산업이 집적돼 있다. 800여 개 이상의 기업 본사를 비롯해 구글과 아마존, 메타 등 주요 IT기업 데이터센터가 몰려 있다. 바이오 선도기업들도 다수 위치해 있다.

이번 정책 협력의 핵심은 '스타트업'과 '바이오'다.

먼저 김 지사는 "재임 중 스타트업 1만 개를 달성한 것을 축하드린다"며 "저도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이번에 뉴욕에 가는 것도 미국에서 500개 스타트업과의 만남을 위해서다"라며 "경기도와 버지니아주가 스타트업 교류를 위해 협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BIO(Biotech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 미국 바이오산업협회)가 올해의 주지사로 지사님을 선정했다는 얘기를 듣고 기뻤다"고 치켜세우며 "경기도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니 버지니아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경기도와 버지니아주 간 '정책협의회'가 중단된 상태인데, 재개했으면 한다"며 "고위대화채널을 가동해 제안한 두 가지 분야(스타트업, 바이오) 외에 다른 산업과 비즈니스에서도 돈독한 협력관계를 맺길 희망한다"는 제안이다.

이 같은 제안들을 메모하며 경청한 글렌 영킨 주지사는 "믿을 수 있는 공급망, 믿을 수 있는 협력업체, 믿을 수 있는 기술협력 파트너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그렇게 믿을 수 있는 나라는 굉장히 소수인데 그중에서도 한국은 항상 첫 번째에 위치하는 나라"라고 화답했다.

또한 "경제 파트너로서 한국과의 관계는 굉장히 중요하고, 자매주로서 경기도와 버지니아와의 관계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정책협의회 재개에 동의한다. 양 지역 간 접촉면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공감의 뜻을 밝혔다. 지난 1997년 맺었던 두 지역 간 자매결연을 보다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특히 글렌 영킨 주지사는 "버지니아주는 AI, 머신러닝, 사이버안보 분야에서 세계 최대 시장이며, 미국 인터넷트래픽의 70%가 버지니아를 통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고 소개하면서 "(경기도가 강점이 있는) 반도체 등은 저희에게도 수요가 높다. 그런 분야에서 스타트업들 간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협력 포인트를 짚었다.

이와 함께 "믿을 수 있는 동맹, 한국 같은 나라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대단한 관심이 있다"며 "중소기업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사업을 추진해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런 스타트업 생태계 간 협력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 산업과 관련해 주지사는 "주 자체적으로 바이오 연구 인력개발의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버지니아 바이오기업들의 성장을 위해서 경기도 기업들과 공동연구, 인적교류, 투자 교류 등의 협력 잠재력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는 김 지사. 박창주 기자워싱턴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는 김 지사. 박창주 기자이처럼 주지사의 구체적인 답변과 역제안이 나오자, 김 지사 역시 '도내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과 '청년 교류 활성화' 등 추가 제안을 하기도 했다. 청년 교류에 관해서는 자신의 대학 총장 경험을 내세워 버지니아주립대, 윌리엄&메리, 버지니아공대, 워싱턴&리 등 유수의 대학들과 도내 대학들 간 연구 교류는 물론, 도가 청년들을 외국에 보내는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 등을 요청했다.

회담 과정에서 김 지사가 경기도에 공식 초청한 데 대해 글렌 영키 주지사는 흔쾌히 수락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지사는 회담 이후 뉴욕행 열차에서 동행 기자단과 만나 주지사와 나눈 여담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글렌 영킨 주지사는 "우리 같은 정치 지도자들이 해야 하는 일은 선거가 끝나고 분열된 국민들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작업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고, 김 지사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는 내용 등이다. 양극화된 정치 지형 속에서 '통합의 리더'로서 적임자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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