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모습. 박종민 기자서울 강남권 청약 경쟁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 따른 이른바 '로또 아파트' 인식이 확산되면서 청약 경쟁률은 물론 당첨 커트라인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강남 3구에서 분양한 6개 단지 일반공급 1102가구 모집에 청약자 31만 1650명이 몰려 무려 282.8대 1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23개 분양 단지에 사용된 전체 청약통장 42만 7853개의 72.8%가 강남권에 집중된 것으로, 이 기간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61.78대 1이었다.
강남권 청약 경쟁률은 매년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2018년은 26.02대 1에 불과했으나 2019년 42.45대 1, 2020년 88대 1로 꾸준히 상승하면서 2021년에는 161.23대 1로 사상 첫 세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후 분양이 없었던 2022년을 제외하고 지난해에도 152.5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자들의 높은 강남권 청약 관심을 드러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평균 당첨 가점 역시 높게 형성된다. 올해 강남권 분양 단지 청약 당첨 평균 가점은 73.47점이다. 특히 당첨 마지노선인 최저 가점이 72.19점으로, 4인 가구 기준 청약통장 만점 69점을 훌쩍 넘었다.
강남권 아파트로의 수요 쏠림 배경으로는 단연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 3구 경우 주변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공급되는 만큼, 입주 후 주변 아파트와 '키 맞추기'를 통해 상당한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것이다.
실제로 1순위 평균 경쟁률이 667.26대 1이었던 '청담 르엘'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25억 4570만 원이었다. 인근 '청담자이' 전용 82㎡가 지난 6월 32억 9천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억 원가량의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지난 7월 서초구 반포동에 공급된 '래미안 원펜타스' 역시 로또 아파트 기대감이 부각되며 1순위 평균 527.4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20억 원대 초반부터로, 인근 단지들이 40~50억 원대에 매매거래가 이뤄지는 데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 입성을 준비 중인 수요자라면 선택과 집중 등 '옥석 가림' 없이 적극적으로 청약을 노리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이 많은 만큼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단지를 주목하는 것도 강남권 청약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이 전문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