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 경정.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의 필로폰 밀반입 과정에 세관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던 중 관세청과 경찰 수뇌부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한
백해룡 경정이 최근 휴대전화를 3번이나 바꾼 고광효 관세청장에 대해 "용산 대통령실과 수도 없이 통화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고 밝혔다.백해룡 경정은 15일 열린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백 경정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의 필로폰 27.8kg(93만명 투약분)을 압수하며, 밀반입 범행에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백 경정은 이를 토대로 수사에 나섰는데 당시 수사 과정에서 관세청과 서울경찰청 수뇌부의 부당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당시 영등포서장이었던 김찬수 용산 대통령실 행정관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한 직후 수사에 외압이 가해졌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단독]'세관마약 수사 외압' 의혹에 대통령실 등장…'용산, 심각하다')이러한 상황에서 고광효 관세청장은 최근 세 차례나 휴대전화를 바꿨다. 지난해 10월 15일을 시작으로 올해 7월 17일과 21일 총 세 차례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백해룡 경정은 이날 '고광효 청장이 왜 휴대전화를 바꿨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의에 "첫 번째 바꿨을 때는 조병노 경무관과 제가 통화하고 그 다음날"이라며
"제가 문제 삼을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바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에서 증거 수집, 휴대전화 압수당할까봐 겁이 났을 것"이라며
"용산(대통령실)과 수도 없이 통화했을 것이라고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휴대전화 압수수색 안 당하려고 바꿨다고 저는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