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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비판 걸개 없었다' 뿔난 축구 팬, 홈 첫 승 위해 열띤 응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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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펼치는 관중들. 노컷뉴스응원 펼치는 관중들. 노컷뉴스
홍명보호의 두 번째 홈 경기는 야유 없이 힘찬 함성으로 시작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이번 이라크전은 평소 A매치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못한 탓에 대체 경기장을 운영한다. 좌석 수는 6만 6000여 명을 수용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절반가량인 3만 7000여 명이다.

지난 7월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이날 이라크를 상대로 홈 첫 승을 노린다. 홍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9월 5일 팔레스타인과 홈 1차전에서는 졸전 끝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경기 전부터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최근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을 일으킨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분노였다. 다만 선수들에게는 격려와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경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자 팬들은 선수들에게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관중석으로 향해 야유를 멈춰달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충돌하기도 했다.

경기 지켜보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경기 지켜보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팬들의 야유에 자극받은 듯, 홍명보호는 이후 두 차례 원정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오만을 3대1로 꺾으며 출범 후 첫 승을 신고했고, 요르단을 2대0으로 제압해 2연승을 달렸다.

이제 홍명보호에 필요한 건 홈 첫 승이다. 홍 감독이 사전 기자회견에서 "요르단전을 마치고 전체적으로 선수단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할 정도로 분위기는 한껏 올라왔다.

최근 경기력은 살아난 만큼 성난 팬심도 어느 정도 가라앉은 모습이다. 관중들은 약 한 달 전 팔레스타인전에서 꺼내 들었던 '한국 축구의 암흑 시대' '피노키홍' 등의 비판 현수막은 잠시 넣어두고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다만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건 여전하다. 홍명보호가 홈 첫 승으로 성난 팬심을 달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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