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하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이라크전을 앞두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14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강한 상대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7월 홍명보 감독 체제로 새롭게 닻을 올린 한국은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0대0 무승부에 그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2차전에서 오만을 3대1로 꺾었고, 지난 10일 요르단과의 원정 3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B조 1위(승점 7·골득실 +4)로 올라섰다.
이번에는 B조에서 승점이 같은 2위 이라크(승점7·골득실 +2)를 상대로 단독 1위를 노린다. 월드컵 본선행의 최대 고비로 평가받은 이번 10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 남은 6경기를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요르단전 승리 후 분위기가 한껏 올라온 모습이다. 홍 감독은 "요르단전을 마치고 전체적으로 선수단이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지난달보단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한 경기가 남았다. 잘 준비해서 내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공격진에서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게 불안요소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황희찬(울버햄프턴)마저 요르단전에서 부상을 입으며 소집 해제됐다.
홍 감독은 "그동안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이제 대체 자원들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상대 지역에서 어떻게 득점할지는 오늘 마지막 훈련을 통해 다루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하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차포'를 떼고 이라크전에 나서야 하지만 대체할 선수는 충분히 있다. 요르단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오현규(헹크), 배준호(스토크시티) 등 젊은 선수들과 대체 발탁된 이승우, 문선민(이상 전북)의 활약에 기대를 모은다.
특히 홍 감독은 배준호에 대해 "배준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안쪽에서 하는 플레이를 좋아하고 잘하는 선수"라면서 "선수들에게 맞는 옷을 입히는 게 내 역할이다.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는 189cm의 장신 공격수 아이만 후세인이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후세인은 A매치 77경기 28골을 기록 중이며,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득점왕 경쟁을 펼쳤다.
홍 감독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득점력도 좋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위협적인 건 사실이고, 일차적으로 그 선수에게 오는 공을 잘 차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이라크전은 평소 A매치 경기를 치른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못한 탓에 대체 경기장으로 용인 미르스타디움이 선정됐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경우 잔디가 경기력에 영향을 꽤 미친다고 생각한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한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뛰어왔던 잔디와는 다르다. 상대와 같은 입장인 만큼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지만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