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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상의 일등공신[어텐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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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핫 뉴스만 콕콕…[어텐션 뉴스]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한강 노벨상의 일등공신
'채식주의자'가 유해도서?
로마와 파리의 드라마 쟁탈전


[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대한민국이 푹 빠져있는데요.
 
한씨의 대표 소설 '채식주의자'를 전 세계에 알린 번역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영국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입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2010년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렇게 한국어를 배운 지 3년 만에 소설 채식주의자의 매력에 빠져 번역은 물론 출판사 접촉과 홍보까지 도맡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2007년 한글로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2016년 영국의 대표적인 문학상 부커상을 수상했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16년 최고의 책 10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뉴욕타임즈는 당시 "품격 있는 번역이 한국어 원문을 날카롭고 생생한 영문으로 바꿨다"고 호평했는데요.
 
스미스는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문화와 전혀 연관이 없었다. 한국 사람을 만나본 적도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데버라 스미스 번역가. 연합뉴스데버라 스미스 번역가. 연합뉴스
그는 많은 외국어 중 한국어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분명 이상스런 선택이긴 했다"며 "실제로 한국어는 이 나라에선 공부하거나 아는 사람이 없는 언어이기 때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스미스는 "내가 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 나라 중에서도 한국이 상대적으로 부유한 선진국인 것으로 보아 문학계가 활발할 것으로 짐작했다"고도 했습니다.
 
스미스는 번역 초기에는 낱말 하나하나 사전을 뒤져가며 번역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합니다.
 
스미스는 고유언어의 맛을 살리는데 충실하려고 했다는데요.
 
"소주를 '코리안 보드카' 만화를 '코리안 망가' 식으로 다른 문화에서 파생된 것으로 쓰는 데 반대한다. '소년이 온다' 번역에도 '형'이나 '언니' 같은 단어를 그대로 썼다"고 말했습니다.
 
빼어난 작품들을 생산한 작가가 큰 상을 받게 되고,큰 상 뒤에는 늘 숨은 공로자들이 있는 법이죠. 
 
[앵커]다음 소식은요?
 지난 6월 12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와 일부 시민단체가 최근 1년 사이 경기지역 학교 도서관에서 성교육·성평등 도서가 대규모 폐기된 데 대해 경기도교육청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6월 12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와 일부 시민단체가 최근 1년 사이 경기지역 학교 도서관에서 성교육·성평등 도서가 대규모 폐기된 데 대해 경기도교육청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강민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 경기도교육청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을 공개했는데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이상문학상을 받은 최진영의 '구의 증명',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등 2528권이 포함됐습니다.
 
이에 한 시민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조속히 초, 중, 고등학교 도서관에 다시 배치하고, 청소년들의 권장 도서로 지정하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민원을 경기도교육청에 제기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교육청은 특정도서를 유해도서로 지정하고 폐기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육청은 "지난해 11월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이 포함된 도서에 대해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협의에 따라 적합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교육청은 "그 결과 각급 학교에서는 운영위를 통해 폐기도서를 선정한 것"이라며 "이 가운데 한강 작가의 작품은 1개 학교에서 2권만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채식주의자'를 권장도서로 지정할 계획도 없다는 입장도 냈습니다.
 
특혜로 보여질 수 있고 도서관 운영위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인데요.
 
노벨상 수상작가의 작품이라고 다 권장도서가 되란 법은 없지만 도서관운영위에서 다시 협의를 하면 좋을 듯 합니다.
 
 
[앵커]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넷플릭스 공식 X(옛 트위터) 캡처넷플릭스 공식 X(옛 트위터) 캡처
[기자]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놓고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정치인들이 설전을 벌였습니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최근 SNS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님, 에밀리는 로마에서 아주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썼습니다.
 
그가 이런 글을 올린 것은 마크롱 대통령의 인터뷰 때문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중문화 전문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로마에서의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말이 안 된다"며 이 시리즈가 프랑스의 매력을 알리는 데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에밀리를 파리로 데려오기 위해 열심히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최대 히트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은 미국 마케팅 회사 직원인 에밀리 쿠퍼가 프랑스 파리 지사로 발령이 나면서 벌어지는 일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요.
 
하지만 네 번째 시즌에서 에밀리가 로마로 휴가를 떠났고,다섯 번째 시즌부터 로마에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두 도시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구알티에리 시장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다음 시즌의 넷플릭스 제작 계획을 협박하거나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요.'
 
그는 "에밀리가 로마로 옮기는 것을 우리 도시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넷플릭스가 알아서 할 일이니 우리는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다. 솔직히 말해 마크롱 대통령은 긴장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충고했습니다.
 
로마와 파리간의 에밀리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에밀리를 서울로 데려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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