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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검찰 "구영배, 애초 자금 빼내려 수천억 잠식 티메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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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구영배 등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
"나스닥 일확천금 노리고 손실·위험 모두 전가"
"큐텐그룹 및 계열사, 사실상 구영배 1인 지배"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연합뉴스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연합뉴스
'티메프(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구영배 큐텐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구 대표가 애초 자금을 빼내려는 목적으로 수천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했다'는 취지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사태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구 대표 등은 나스닥 상장이라는 일확천금을 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과 위험을 모두 플랫폼 이용자에게 전가시켰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검찰은 큐텐과 티메프 등 그룹 전체가 사실상 구 대표 1인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구 대표가 애초 거래량을 늘려 발생한 자금을 큐텐 쪽으로 빼내기 위해 영업손실 누적 등으로 수천억원대 자본잠식에 빠진 티메프를 무자본 인수했다고 영장에 적었다.

검찰은 "구 대표 등이 큐텐의 존속과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시도하기 위해 티메프 주주나 채권자, 다수의 소비자, 소상공인 등의 이익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돌려막기식 운영으로 티메프를 빈사 상태로 운영하며 온갖 위법·탈법 수단을 동원해 지속적으로 자금을 착취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큐텐이 티메프 인수 후 선급금이나 대여금 명목으로 큐텐 쪽으로 빼낸 자금이 480억원에 이른다고 수사팀은 판단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검찰은 또 구 대표가 티몬 인수 직후인 2022년 9월 큐텐 임원 A씨와 '티몬은 날라갈 수 있으니 큐텐으로 뽑아갈 것을 뽑자'는 취지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구 대표가 티메프의 정산대금 지연 사태를 충분히 예상·인지하면서도 상품권 할인 판매 등 돌려막기식 영업했다고 판단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 정황을 구속영장 청구서에 담았다.

수사팀은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 피해자가 약 33만명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일 구영배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배임, 횡령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정산 대금 1조5950억원을 편취하고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계열사에 692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티메프 돈 671억원을 미국의 이커머스 업체 위시 인수대금으로 전용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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