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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헤즈볼라 수장 폭격한 조종사, 30초 전까지 미션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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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제재 해제 원하는 이란의 복잡한 셈법
이스라엘의 미국 패싱 처음 아냐…하니예도
바이든, 네타냐후에겐 큰 의미 없는 동네 형
헤즈볼라, 이란 가장 아끼는 '장남'…참전 49%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 교수)

지난 32년 동안 헤즈볼라의 1인자였던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을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 때문인데요.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명을 새로운 질서, 뉴 오더라고 명명했다죠. 헤즈볼라 수장의 사망으로 중동은 전쟁, 전면전 기로에 섰습니다. 이스라엘 말대로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지 아니면 헤즈볼라의 보복과 이란의 참전으로 전면전으로 모두가 힘들어질지 혹은 국제사회의 휴전안이 통할 가능성은 없는지 등등등 상황을 예측해 보죠.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의 성일광 교수 함께 하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 성일광>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92년부터 32년 동안 헤즈볼라의 1인자였다. 나스랄라. 어떤 사람이에요?

◆ 성일광> 거의 헤즈볼라가 종교라고 한다면 거기에서 교주 정도, 신으로 거의 추앙받을 정도로 아주 헤즈볼라를 그냥 대표하는 헤즈볼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인물이죠.

◇ 김현정> 헤즈볼라 그 자체라고 할 정도. 그 조직 안에서는 신같이 모셔지던 그 사람. 그런데 이 사람이 사실은 최근에 상황이 좀 엄중해지면서 상당히 꽁꽁 숨어 있었던 것 같아요. 숨는다고 숨은 것 같아요. 이날도 지하 18m 지점에 은신해 있었는데 게다가 최근에는 중요한 인물들 장례식이 있어도 거기 나타나지도 않았었다면서요?

◆ 성일광>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숨는다고 숨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정밀 타격을 당했을까 궁금합니다.

◆ 성일광> 이스라엘이 정보력이 보통 뛰어난 걸로 우리가 잘 알고 있고요. 특히 이번 같은 경우는 거의 18년간 정보를 수집했고 동선을 거의 다 파악을 하려고 계속 노력을 해왔고요. 특히 프랑스에서 나온 신문으로 거기 보도를 보시면 이 정보를 준 사람이 이란 측 사람이라는 얘기가 있어요.

◇ 김현정> 이란 사람이 정보를 제공했다.

◆ 성일광> 결정적인 정보를 준 사람이 이란 출신 사람이다라는 보도가 있었어요. 그래서 결국 그날 금요일 날 밤에 거기에서 긴급회의를 하고 다른 지휘부들과 만나서 회의를 하는 것이었고. 보통 나스랄라는 지상으로 잘 나오지 않습니다.

◇ 김현정> 지하로만 다녀요?

◆ 성일광> 예. 그래서 이게 특별한 건 아니에요. 왜냐하면 항상 이스라엘의 암살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 암살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지하에서 움직이고 연설도 공개적으로 지상에서 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성일광> 지하 벙커에서 TV로 그냥 하죠.

◇ 김현정> 지하도 2층, 3층 정도가 아니라 지금 18m 내려간 지점인데 결국은 이란 사람이 제보했다. 이 얘기는 달리 말하면 헤즈볼라 입장에서는 첩자가 내부에 숨어 있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예요?

◆ 성일광> 그렇죠. 없는 곳이 없다고 보셔야죠.

◇ 김현정> 이스라엘이 심어놓은 첩자에 의해서 정확하게 은신처가 어딘지가 특정이 됐고 그 특정된 곳을 향해서 폭탄을 싣고 조종사가 떠나고. 그런데 그 이스라엘 조종사가 자신이 폭탄 투하를 하는 그 대상이 나스랄라라는 것도 몰랐다는 게 사실이에요?

◆ 성일광> 마지막 순간, 결정적인 순간에 한 한 30초 남겨놓고 목표물이 누군지를 알려주죠.

◇ 김현정> 그거는 왜 그렇습니까?

◆ 성일광> 그거는 새어 나갈 수도 있잖아요. 무선 통신이 새어 나갈 수도 있잖아요.

◇ 김현정> 새 나갈 수도 있으니까.

◆ 성일광> 새 나갈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알려주지 않고 일단 이번에 F15 8대가 떠서 공격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 뜰 때는 정확한 작전 목표가 누군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기 상태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는 거죠. 거기서 결정적으로 신호가 오케이 신호가 떨어지면 그때야 우리가 지금 여러분들이 타깃, 폭탄을 떨어뜨려야 할 곳에는 하산 나사랄라가 있는 곳이다라고 알려주는 것이죠.



◇ 김현정> 30초 전에 알려줘요?

◆ 성일광> 예, 그렇습니다.

◇ 김현정> 폭탄 투하 30초 전인 거예요?

◆ 성일광> 그렇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이거 되돌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알려준다. 오케이, 지금 몇 톤이죠?

◆ 성일광> 폭탄 수가 지금 80여 개 이상이 돼요.

◇ 김현정> 80여 개.

◆ 성일광> 80여 개인데 하나에 거의 1톤이래요. 그러니까 한 80톤 이상 되는 거죠. 80톤 이상.

◇ 김현정> 아니, 어딘지, 어디 숨어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면 그냥 하나 떨어뜨려도 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많이 떨어뜨렸어요?

◆ 성일광> 18m 있으면 하나 가지고는 절대 안 되죠. 벙커 버스터가 이 80여 개의 폭탄 중에 아마 대부분의 아마 벙커 버스터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BLU-109라는 벙커버스터를 미국이 만들어준 거죠. 미국이 제공한, 사실 벙커버스터는 이스라엘이 만들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이 제공을 해 줘야. 그래서 그것을 써서 공격을 하는데요. 그 얘기를 좀 들어보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우리가 그냥 잘 모를 때는 그냥 8대의 비행기가 가서 폭탄을 그냥 집어던지고 그냥 오는 거 아니냐.

◇ 김현정> 그렇죠.

◆ 성일광> 그게 아니랍니다.

◇ 김현정> 아니에요?

◆ 성일광> 거의 예술에 가까운 경지래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입니까?

◆ 성일광> 폭탄 투하를 하는 것이 예술적이죠. 왜 예술적이냐? 20m, 30m를 뚫고 들어가면 폭탄이 투하되는 각도, 어느 폭탄이 먼저 들어가야 되고 그다음에 두 번째 폭탄이 그다음에 따라서 들어가야 되고 어느 각도에서 몇 개가 들어가야 되고 어느 시점에서 들어가야 되는 게 모든 게 다 정해져 있대요.

◇ 김현정> 아주 치밀하게 계산이 돼서 떨어뜨리는 거예요?

◆ 성일광> 그렇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는답니다.

◇ 김현정> 하나 떨어뜨렸는데 그다음에 우르르르 거기다 잔해가 쌓여지고 나면 또 그다음에 막혀버리니까.

◆ 성일광> 그렇죠.

◇ 김현정> 탁탁탁탁, 이게 다 짜여져야 된다는 얘기군요.

◆ 성일광> 그거를 훈련을 하고 그거를 연구하는 조직이 있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지금 역설적으로, 반어적으로 예술이다라고 표현하셨는데 그게 좋은 의미는 아니지만.

◆ 성일광> 아닙니다.



◇ 김현정> 굉장히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고도로 계산된 폭탄 투하였다. 이런 말씀을 지금 하신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지금 80여 개, 1톤짜리 80여 개를 떨어뜨려서 그야말로 폭사했습니다. 그런데 헤즈볼라 쪽에서는 나스랄라 죽지 않았다, 이렇게 발표했다는 게 사실이에요?

◆ 성일광> 아닙니다. 헤즈볼라는 아니고 이란 쪽에서 언론이 그렇게 얘기를 했었고 헤즈볼라 쪽에서는 일단 침묵을 했었죠. 계속. 어저께까지도 계속 침묵을 하다가 어젯밤 늦게야 겨우 한 8시, 9시 정도 돼서 우리 시간으로.

◇ 김현정> 인정했습니까?

◆ 성일광> 인정을 했죠.

◇ 김현정> 인정은 했는데 그게 엇갈리더라고요. 이스라엘 쪽에서는 시신이 참혹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렇게 얘기하고 헤즈볼라 쪽에서는 온전한 상태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게 엇갈리는 거죠.

◆ 성일광> 온전한 시신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폭탄이 그렇게 많이 떨어지면 산소가 없어지잖아요.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 김현정> 질식사요?

◆ 성일광>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봐요.

◇ 김현정> 어디에 깔려서 죽는 게 아니라 질식해서…

◆ 성일광> 깔려서 죽긴 했는데 죽기 전에 그렇게 많은 폭탄이 들어가면 산소가 갑자기 없어지잖아요.

◇ 김현정>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이번 작전이 일어나기 직전과 직후, 막전막후 분위기를 좀 유심히 봐야 되는데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상당히 이란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어요. 이란이 악의 축이다. 이 얘기는 마치 우리 다음 타깃은 이란이야, 대놓고 얘기하는 느낌. 그런데 이란 대통령의 발언은 시종일관 세지가 않아요. 누가 봐도 온건해요. 게다가 여러분 기억하시겠지만 얼마 전에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된 하마스 지도자가 이스라엘에 의해서 암살되지 않았습니까? 이거 엄청난 일이거든요. 엄청난 도발이거든요. 그런데 이란이 참았어요. 이게 전면전 가는 거 아니야? 우리가 그랬는데 이란이 꾹 참았어요. 계속 참아요.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래도 안 싸울래? 우리가 이렇게 해도 안 싸울 거야? 약간 이 느낌이 나요, 교수님. 제가 느낀 느낌 맞습니까?

◆ 성일광> 저도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저도 느끼긴 하는데 결국 네타냐후는 이란이 지금 핵 개발을 한다고 믿고 있고 그런데 이란이 중동에서 워낙 지금 강력한 세력이고 워낙 다양한 대리 조직 혹은 연대 조직, 헤즈볼라, 후티, 이라크에 있는 친이란, 시리아에 있는 친민병대, 하마스까지 도와주고 있는 강력한 세력이기 때문에 이 세력을 혼자서 감당하기에 너무 힘들다, 이거죠. 웬만하면 미국이 좀 도와줘서 미국의 힘으로 같이 이란을 좀 어떻게 해보고 싶은데 현재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그 작전에 그 덫에 빠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고.

◇ 김현정> 이란 대통령이.

◆ 성일광>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죠.

◇ 김현정> 왜요? 전면전을 한번 이 정도 되면 해 봐, 자꾸 자극하지 마, 싸워 봐, 이럴 수도 있는데 왜 안 하려고 해요?

◆ 성일광> 그런데 결정적으로 미국이 도와주면 사실상 이란이 전면전을 하더라도 이길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게다가 이란이 지금 경제적인 상황이 매우 안 좋죠.

◆ 성일광> 그렇죠. 경제적, 지금 그러니까 새 대통령은 지금 가장 이란에게 중요한 것은 미국과 서방과 대화와 협력으로 나서서 개혁개방 정책으로 경제 제재를 풀어서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다.

◇ 김현정> 이란 대통령 생각은.

◆ 성일광>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취임한 대통령은 지금 싸우기 싫어. 국민들 먹여 살리고 싶은데 계속 지금 이스라엘에서는 싸우자.

◆ 성일광> 옆구리 찌르는 거죠.



◇ 김현정> 그런 분위기. 알겠습니다. 이해가 됐는데 미국의 입장은 어떤가 궁금해요. 이번에 이스라엘이 이 엄청난 폭탄을 떨어뜨리면서 미국을 패싱했다. 미국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게 사실입니까?

◆ 성일광> 그렇죠. 알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작전은 사전에 알려주지 않고요. 작전이 이미 시작된 다음에 알려주죠.

◇ 김현정> 미국을 패싱 할 수 있나요? 이스라엘이 현실적으로.

◆ 성일광> 저는 이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이, 하니예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하니예 암살도 사실은 알려주지 않았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 김현정> 테헤란에서 암살한 하마스 지도자.

◆ 성일광> 하마스 최고 지도자, 그것도 알려주지… 왜냐하면 알려주게 되면 여러 가지 외교적 문제가 있고 계속해서 미국이 방해 작전을 할 수 있거든요.

◇ 김현정>  미국은 말릴 거예요.

◆ 성일광> 그러니까 안 알려주는 것이 이스라엘로서는 본인한테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 김현정> 와, 이 정도 일을 벌이는데 미국을 패싱했다. 그 얘기는 지금 현재 바이든 대통령을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겁니까?

◆ 성일광> 그러니까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상 네타냐후에게는 그냥 큰 의미가 없는 그냥 동네 형.

◇ 김현정> 그냥 동네 형? 약간 제 느낌은 좀 거칠게 표현하면 약간 뒷방 늙은이처럼 지금 생각하고 있나?

◆ 성일광>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참 어찌 보면 안타깝습니다. 왜냐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많이 도와줬거든요. 사실.

◇ 김현정> 그렇죠.

◆ 성일광> 네타냐후가 좋아서 도와준 건 아니에요. 그런데.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에 대해서 애착이 너무, 개인적인 애착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이란이나 하마스나 이런 조직, 헤즈볼라나 이런 조직에서 무참히 짓밟히는 것을 나는 보지 못하겠다. 아마 그런 측면에서 도와줬는데 결국 네타냐후한테 상당히 지금 배신을 당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배신당하고 있는. 그래서 일각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냐면 미국은 지금 선거 앞두고 특히 현재 집권 민주당 입장에서는 여기서 잡음이 중동에서 무슨 일이 나면 불리한 거잖아요. 상황 관리를 못 한 거니까. 그래서 조심조심 가고 싶은데 네타냐후가 트럼프를 지지해서 자꾸 이런 일들 벌이는 거 아니야? 트럼프 후보 도우려고 이러는 거 아니야?라는 해석이 나오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성일광> 저는 맞다고 봅니다.

◇ 김현정> 맞다고 보세요.

◆ 성일광>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고요. 왜냐하면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1기에서, 1기 시절 대통령 1기 때 너무나 찰떡궁합을 보여줬고요.

◇ 김현정> 찰떡궁합.

◆ 성일광> 찰떡궁합이었습니다. 그냥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원하는 거 다 해줬고요. 네타냐후 총리는 또 트럼프가 원하는 거 다 해줬어요. 서로 주고받고 아주 거리주의로서 아주 사이가 돈독한 그런 사이였죠. 그러니까 지금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해리스 후보는 너무 까다롭고 힘들어요. 해리스 후보는 특히 가자지구에 대해서 상당히 강력한 발언을 많이 했었고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만약에 해리스 후보가 되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상당히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트럼프 후보를 간접 지원하는 의미로라도 자꾸 이런 뭐랄까, 분쟁거리를 좀 만들고 있는 거 아니냐.

◆ 성일광>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본인의 이익에도 있고요.

◇ 김현정> 이게 그러면 이 정도에서 끝이 날 거냐, 아니면 전면전까지 갈 거냐. 이란 대통령이 또 한 번 참을 거냐. 그런데 지금 이란 언론 보도 보니까요. 국민들이 엄청 분노했거든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 성일광> 그렇습니다. 지금 사실 이 전쟁이 더 확전될지 그리고 중동이 다시 더 큰 격랑 속으로 빠지게 될지는 사실 이란이 키를 쥐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이란이 저항의 축, 그러니까 이란이 키워온 대리 조직들이 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라, 모두 지원하라라는 얘기를 했지만 이란이 직접 지금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하겠다라거나 어떤 무력 수단을 사용해서 이스라엘을 압박하겠다는 그런 얘기는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고 있어요. 조금 더 시간을 끌면서 본인이 어떻게 할지를 결정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상당히 지금 예측하기 어려워요. 왜냐하면 헤즈볼라는 너무나 중요한 단체이기 때문에 이란이 가장 아끼는 장남이에요.

◇ 김현정> 장남이에요. 그러니까 이란이 여러분, 이렇게 생각하셔야 돼요. 여기가 테러단체라고 하니까 그럼 정부하고는 이렇게 담 쌓고 그런 게 아니라 이쪽은 정부와 이른바 테러 조직, 종교 조직 다 연결된 거잖아요.

◆ 성일광>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죠.

◇ 김현정> 다 연결된 거거든요. 그런데 그중에 헤즈볼라는 장남 같은.

◆ 성일광> 왕관의 보석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무슨 보석이요?

◆ 성일광> 왕관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보석이에요.

◇ 김현정> 왕관 가운데 다이아몬드예요?

◆ 성일광> 왜냐하면 사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만들어놓은 안전장치예요. 공격하면 바로 네가 이스라엘을 초토화시켜라. 그런데 지금 헤즈볼라가 무너지고 있잖아요. 그럼 이란으로서는 속이 타요. 쏟아 부은 돈이 얼마입니까? 지원한 게 얼마예요? 이거 다 본전도 찾지도 못하고 지금 망가지고 있단 말이죠. 그런데 이거 도와주다가 미국하고 이스라엘하고 대결하면 오히려 더 혹 떼려다가 혹 붙일 수도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 김현정> 심각한 딜레마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높다고 개인적으로.

◆ 성일광> 저는 좀 참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 김현정> 전면전 안 갔으면 좋겠다. 여기가 지금 전면전 가게 되면 지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하고는 또 차원이 다른 거죠.

◆ 성일광> 그렇죠. 이것은 전면전 하게 되면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것이 미국과 이란이 어찌 보면 또 대결 국면으로 갈 수 있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죠.

◇ 김현정> 여기서 여러분, 중동 전쟁이 또 한 번 일어나게 되면 진짜 지금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 경제가 더 수렁 속으로 빠져들 수 있기 때문에.

◆ 성일광> 유가는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죠.

◇ 김현정> 교수님은 참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바람과 현실은 또 다를 수 있는데요. 실제로 현실화가 될 가능성은 몇 퍼센트 보세요?

◆ 성일광> 저는 50 대 50, 그런데 참는다에 51, 한다는 49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헤즈볼라를 수습할 후임은 있습니까? 지금.

◆ 성일광> 지금 헤즈볼라 하산 나스랄라의 후임이 이미 임명이 됐어요.

◇ 김현정> 그렇습니까?

◆ 성일광> 하셈 사피에딘이라는 사람인데 하산 나스랄라의 사촌격이고요. 더 재미있는 것은 이 사람이 2022년 미국이 암살한 이란 혁명수비대 엘리트 부대죠. 알고도스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와 사돈 관계예요. 그러니까 이 새로 임명된 사람의 아들이 솔레이마니 딸과 결혼을 했어요. 그러니까 상당히 이란과 레바논과 아주 중요한 인맥 관계도 가지고 있고요. 하산 나스랄라와 항상 그림자처럼 같이 따라다니는 아주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카리스마를 보여줄지는 조금 지켜봐야 되겠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휴전 가능성은 없어요? 지금 이스라엘하고 팔레스타인하고 이쪽에 지금 다 전운이 돌고 있는데.

◆ 성일광> 이스라엘하고 하마스와의 휴전 가능성은 없고요.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될 것은 사실 가자지구는 거의 끝났다고 보시면 되고요. 이스라엘이 더 이상 전쟁이 있어도 아주 소규모의 게릴라전밖에 없습니다. 남은 거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어떻게 이 전쟁을 정리할 것인가, 이걸 지켜보셔야 되죠.

◇ 김현정> 그쪽을 봐야 된다. 교수님은 개인적으로는 참았으면 좋겠고 휴전으로 갔으면 좋겠고, 하지만 현실은 사실상 반반.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보죠. 성일광 교수님 고맙습니다.

◆ 성일광>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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