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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전역하지 못한 채상병…선배 해병들 대전현충원서 추모[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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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있는 고 채수근 상병의 묘역에서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이 채상병 동기가 쓴 편지를 대신 읽고 있다. 인상준 기자26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있는 고 채수근 상병의 묘역에서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이 채상병 동기가 쓴 편지를 대신 읽고 있다. 인상준 기자
"하늘은 항상 의로운 사람을 먼저 데려가는 것 같아, 이제는 행복하고 편하게 쉬길…"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인해 실종자 수색을 하다 숨진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의 동기들이 전역하는 26일.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채상병의 선배 해병들이 채상병을 추모하기 위해 모였다. 
 
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원과 관계자 등 30여명은 이날 오후 국립 대전현충원에 잠들어 있는 채상병을 찾았다. 
 
이들은 끝내 전역하지 못한 채상병의 넋을 위로하며 전역복과 전역모자를 채상병 묘역에 올렸다. 
 
해병대 1292기 동기들은 전역날까지 군인 신분이라는 점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한 동기는 "같은 동기끼리 무사 전역했으면 좋았을텐데…항상 하늘은 의로운 사람을 먼저 데려가는 것 같아"라며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는 행복하고 편하게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기는 "수근아 벌써 동기들이 전역을 하게 됐다"면서 "같이 전역을 못해 아쉽지만 난 네가 해병대로서 수고하고 멋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예비역연대는 채상병이 순직한지 1년이 넘도록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정부를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원철 예비역연대 회장은 "누가 채상병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는지, 해병대답지 못하게 변명으로 일관하는지 또 누가 수사 외압을 가했으며, 누가 채상병과 유가족, 해병대의 아픔을 가중시키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며 "채상병 앞에서 맹세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편히 쉴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는 싸우겠다"고 말했다.

채상병 묘역에서 선배 해병이 술을 따르고 있다. 인상준 기자채상병 묘역에서 선배 해병이 술을 따르고 있다. 인상준 기자 
앞서 예비역연대는 경북 포항에서 채상병 동기들과 만나 채상병에게 편지를 쓰는 행사를 진행했지만 대부분의 전역자들은 머뭇거리며 선뜻 나서지 않았다. 
 
전역 해병들이 소극적인 이유는 혹시 모를 불이익 등을 우려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 전역 해병은 "오늘까지 현역 군인이라고 강조하는 말이 있었다"며 짧게 말하고 자리를 피했고, 또 다른 전역 해병도 "전역날 예비역 행사 참여를 하지 말고, 편지쓰기와 언론 인터뷰를 지양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채상병의 어머니는 전역 전날인 25일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 
 
채상병 어머니는 '너무나 보고 싶은 아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매번 아들이 있었으면 얼마나 행복하고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백번하며 지낸다"며 "힘도 없고 내세울 것 없는 엄마지만 아들 희생에 진실이 밝혀지길 꼭 지켜봐줘. 그것만이 엄마가 살아갈 수 있고, 그나마 살아야할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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