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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충돌' 배민-쿠팡이츠…법적 대응까지 거론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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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가격제 논란'에 배민·쿠팡이츠 첫 공개 충돌
정부 주재 상생협의체도 열리는 상황서 갈등 분출
쿠팡 "외식업주에 비용 전가" vs 배민 "법적 대응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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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달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과 2위 쿠팡이츠가 '이중가격제' 확산과 관련한 배달 비용을 놓고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정부 주재로 배달플랫폼·입점업체간 상생협의체 회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중가격제 논란을 두고 배달업계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좀처럼 가시지 않자 쿠팡 측에서 먼저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이중가격제 논란'에 배민·쿠팡이츠 첫 공개 충돌

 
쿠팡 제공쿠팡 제공
지난 24일 쿠팡 측은 "무료배달에 따른 비용을 외식업주와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배민을 겨냥한 입장자료를 냈다. 이에 배민도 25일 쿠팡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법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고 맞섰다. 양사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충돌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이츠와 배민이 이번에 충돌한 것은 최근 배달용 메뉴 가격이 매장용보다 더 비싼 '이중가격제'가 햄버거, 커피 등 프랜차이즈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확산한 것이 시발점이다.
 
최근 배달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가 올라가자 외식업계에서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보다 비싸게 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불만이 고스란히 배달업체로 쏠렸고, 배달업계 2등인 쿠팡이츠가 먼저 억울함을 호소한 것이다.
 
쿠팡이츠는 24일 입장자료에서 "이중가격제는 특정 배달 업체(배민)에서 무료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마치 당사 등 배달 업체 전반의 문제인 것처럼 오인되고 있다"면서 "특정 배달업체만의 문제를 모든 배달 업체의 문제인 것처럼 호도되지 않도록 유의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중가격제 논란이 벌어진 데에는 현재 시장의 60%가량을 점유하면서 최근 수수료를 인상하고 구독제 서비스까지 실시한 배민의 잘못이 크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심지어 이번 충돌은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주재로 배달플랫폼·입점업체간 상생협의체가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벌어져 더욱 논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생협의체가 돌아가고 있지만 그 안에서 워낙 많은 이슈가 다뤄지다 보니 양사가 이중가격제 논란에 대해 논의할 기회도, 대중에게 설명할 방법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4일까지 5차례나 열린 상생협의체 회의에서는 △결제수수료 현황 △수수료·광고비 관련 투명성 제고 방안 △고객 정보 등 주문 데이터 공유 방안 △참여 인센티브 마련 방안 등 여러 현안들을 논의하고 있다.
 

쿠팡 "외식업주에 비용 전가" vs 배민 "법적 대응 검토"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제공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민이 법적 대응을 예고한 만큼 양사의 충돌은 일단 이번 한 차례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쿠팡이츠는 24일 입장자료에서 "쿠팡이츠는 기존 수수료를 동결하고 방문 포장 수수료를 받지 않는 반면, 타사(배민)는 요금제 변경, 포장 수수료 유료화, 중개 수수료 인상 및 고객 배달비 업주 부담 등으로 무료배달에 따른 비용을 외식업주와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요금제를 변경하고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한 배민을 사실상 직접 겨냥한 발언이다.
 
이에 배민은 전날 설명자료를 내고 쿠팡이츠의 주장에 대해 "(쿠팡이츠가) 배민배달(배민 라이더가 배달)과 가게배달(업주와 계약한 배달 대행사가 배달)을 섞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와 외식업주를 오인시킬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쿠팡이츠가) 왜곡된 자료로 여론을 호도하는 데 유감"이라면서 "이 같은 주장을 지속할 경우 법적 대응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민은 "무료배달 혜택 관련, 타사와 동일한 자체배달 상품인 배민배달은 현재 경쟁사와 동일하게 고객 배달팁을 당사에서 부담한다. 업주가 부담하는 중개이용료는 9.8%이고, 업주 부담 배달비는 2900원(서울 기준)으로 모두 경쟁사와 동일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경쟁사에는 없는 가게배달은 고객 배달팁을 업주가 직접 설정한다"고 덧붙였다.
 
가게배달만 운영하던 점주들이 최근 출시한 배민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의 무료배달 주문을 받으면 업주가 부담하는 배달비가 늘어나는데, 배민은 최대 4개월 동안 건당 2천원의 배달비를 지원하고, 이때 중개 이용료는 정액제가 아닌 정률 수수료 6.8%를 적용받는다고 설명했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올해 배달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리며 요기요를 제치고 업계 2위로 부상해 시장의 60%가량을 점유한 배민을 위협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 3월 말부터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에 한해 묶음배달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배민도 일주일 만에 무료 알뜰배달을 도입하며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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