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성객과 인사하는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 위원들. 연합뉴스여야 지도부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귀성인사를 위해 각각 서울역과 용산역을 찾았다. 서울역에는 영남행 열차가 많고 용산역에는 호남행 열차가 많다. 여야 지도부는 전통적으로 각자의 텃밭 민심을 노려 명절 때마다 각각 서울역과 용산역을 찾아왔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이날 '모두의 힘 모두의 한가위'라고 적힌 어깨띠를 매고 한 대표의 손 글씨가 담긴 편지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한 대표는 또 연휴 기간 학교에서 급식 제공이 어려운 것을 고려해 당 대표 선물비용 명목 금액(5천만원)으로 도시락을 준비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9일 "결식아동은 연휴 동안 급식 제공이 어려워서 오히려 명절 기간이 더 힘들다고 한다"며 5천만원으로 도시락을 만들어 결식아동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서울역은 한 대표의 지지자들이 찾아와 셀카를 찍고 한 대표에게 사인을 받는 등 유세 현장을 방불케 했다.
반면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들은 한 대표에게 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촉구했다. 회원 10여명은 대합실에서 해병대 군가를 부르며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한 예비역은 한 대표에게 다가가 "약속하신 지 82일이 지났다. 특검법 발의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특검법 발의' 손팻말도 건네받았다. 이에 한 대표 지지자들이 "가짜 해병은 나가"라고 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7월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며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선 뒤 지금까지 당 안팎의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전장연 만난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는 같은 날 용산역을 찾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귀성 인사에 앞서 이동권 시위를 하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과 짧게 만나 고충을 청취했다. 전장연은 귀성 인사를 하는 이 대표를 향해 "3년(윤석열 대통령의 남은 임기)은 너무 길다"고 외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잘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국민건강 민생회복'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용산역을 찾은 시민들을 배웅했다. 광주송정행 KTX 플랫폼에는 직접 내려가 귀성객들과 손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 20대 청년과 포옹하거나 어린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는 "상황이 매우 어렵고 여러 가지 불편한 점도 많긴 하지만, 오랜만에 맞이하는 명절"이라며 "이번 한가위 추석에 우리 가족 여러분들 건강하게 만나셔서 오손도손 담소하시고 맛있는 음식에 즐거운 추석되시기를 바란다. 저희들도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