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가구 및 가구증가율, 2000-2052. 통계청 제공우리나라의 가구 수가 2041년 2437만 가구에서 정점을 찍고 감소할 것이라는 통계 당국의 예측이 나왔다.
이 추세대로면 약 30년 뒤에는 배우자·자녀 없는 1인가구는 40%를 넘어서지만, 과거 '표준가구'처럼 여겼던 4인가구는 6%대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또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052년이면 2.3배 증가해서 1인 가구 중 80세 이상인 가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2022~2052년'에서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 및 인구총조사 결과와 최근 인구동태 추세를 반영해 전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2022년 2166만 4천 가구에 달했던 총가구 수는 2041년 2437만 2천 가구까지 증가한 후 감소해 2052년이면 2327만 7천 가구로 줄어들 전망이다.
총인구는 2020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하지만, 가구는 1인가구 증가 등 가구 분화로 인해 2041년까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구증가율도 2022년 총가구는 전년에 비해 1.84% 증가하지만, 2052년에는 -0.73%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가구유형별 구성비 추이, 2022-2052. 통계청 제공가구당 평균 가구원수도 1인가구와 부부가구의 비중이 크게 늘고, 부부+자녀가구 비중이 급감하면서 2022년 2.26명에서 점차 줄어서 2052년 1.81명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2022년 가구유형은 1인가구 34.1%(739만 가구), 부부+자녀가구 27.3%(590만 가구), 부부가구 17.3%(374만 가구) 순으로 많았지만, 2052년에는 1인가구 41.3%(962만 가구), 부부가구 22.8%(532만 가구), 부부+자녀가구 17.4%(405만 가구) 순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2052년까지 연평균 1인가구는 7만 4천 가구, 부부가구는 5만 3천 가구씩 증가하는 반면, 부부+자녀가구는 연평균 6만 2천 가구씩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인가구 연령별 규모, 2022-2052. 통계청 제공고령사회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가구주 연령도 크게 늘어난다. 2022년에는 40~50대 가구주가 전체의 41.8%로 가장 많았지만, 2052년에 70대이상이 41.5%로 가장 많아진다. 또 가구주 중위연령은 2022년 53.2세에서 2052년 65.4세로 12.2세나 높아질 전망이다.
또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022년 522만 5천 가구에서 2052년 1178만 8천 가구로 2.3배 증가하고, 비중 역시 2022년 24.1%에서 2052년 50.6%로 증가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가구유형별 가구 규모, 2022-2052. 통계청 제공특히 1인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현재와 달리 1인가구의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2022년에는 20대의 비중이 18.7%(138만 가구)로 가장 높고, 30대 17.2%(127만 가구), 60대 16.6%(123만 가구) 순으로 높았다. 반면 2052년에는 1인가구 중 80세 이상이 23.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또 1인가구 중 65세 이상 가구주 비중도 26.0%(192만 가구)에서 2052년 51.6%(496만 가구)로 절반을 넘어설 것이다.
부부가구도 2022년에는 60대 가구주가 35.0%(131만 가구)로 가장 많지만, 2052년에는 70대 가구주가 36.9%(196만 가구)로 가장 많아질 전망이다. 부부+자녀가구 역시 가구주가 60대 이하인 가구는 줄고 70대 이상이 늘어서 2022년에는 64.7%에 달하던 40~50대 가구주 가구는 58.8%로 감소한다.
또 부 또는 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부(모)+자녀가구 비중은 9.3%(201만 가구)에서 2052년에는 7.6%(177만 가구)로 감소한다.
한편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여자 가구주는 2022년 33.9%(735만 1천 가구)에서 2052년 41.5%(965만 7천 가구)로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통계청은 "가구추계는 최근의 가구변동 추이가 미래에도 일정기간 지속된다는 가정이 실현되었을 때 예상되는 가구에 대한 전망치"라며 "향후 사회‧경제적인 환경변화 및 사회적 행동 양식 변화에 따라 전망치와 실적치 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시간이 경과할수록 추계결과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