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기자4대강 보 가운데 하나인 세종보 재가동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가 최근 금강에서 천막 농성 중인 환경단체에 천막을 철거하라고 통보하자, 환경단체는 세종보 재가동을 막아야 한다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맞섰다.
130일 넘게 금강변에서 천막 농성 중인 '보 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은 최근 천막을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받았다.
지난 5월과 6월에 이은 세 번째 계고장이다.
세종시가 천막을 철거하라고 한 시한이 9일까지인데, 기한 내 철거하지 않으면 하천법 위반에 따른 변상금과 함께 경찰에 고발 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체는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보 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과 연대하는 단체들은 농성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보는 우리나라 물 정책의 최전선이자 교두보"라며 "세종보 수문이 닫히면 우리 국민들은 12년 전 4대강 살리기 사업 당시로 고스란히 회귀된다"고 주장했다.
김정남 기자
단체 측은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민주적 의사전달 수단이 모두 사라져, 결국 강의 땅에 천막을 친 것"이라고도 했다.
시민행동의 임도훈 상황실장은 "저희가 물러나고 침묵한다면 앞으로 우리들의 어떤 활동들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아주 많은 제약을 겪게 될 것이고 반대하는 사람들을 이런 방식으로 억누르려는 시도들이 계속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세종시의회 이순열 의원은 시가 압박이 아닌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금강은 잠시 왔다 가는 임기제 공무원들의 것이 아닌, 선출직 공무원들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고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또한 금강이 건강한 강이어야 우리 역시 건강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하천관리법상의 불법이라는 알량한 말도 안 되는 조항으로 활동가들을 겁박할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서 어떻게 해야 금강이 더 건강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현장에 연대의 뜻을 담은 천막을 더 설치하는 것으로 시의 철거 명령에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