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몰에 공개된 트리폴드폰 '화웨이 메이트 XT'. 화웨이몰 홈페이지 캡처중국 '기술자립'의 상징으로 떠오른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두번 접는 폴더블폰(트리폴드폰)을 출시한다. 특히, 화웨이는 해당 제품을 아이폰16과 동시에 공개하며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중국 현지매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7일부터 트리폴드폰인 '화웨이 메이트 XT'의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했다. 사전 예약 한시간 만에 19만 건, 이날 오전까지 260만건의 사전 예약이 이뤄졌다.
사전 예약이 진행되고 있는 화웨이몰에 공개된 제품 사진에 따르면 메이트 XT는 붉은색 바탕에 3개의 화면이 두번 접히도록 설계돼 있다.
메모리는 512GB(기가바이트)와 1TB(테라바이트) 2종이 판매되고 있으며 색상도 빨간색과 검은색 2종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은 오는 19일까지고 20일부터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메이트 XT의 가격 및 세부 사양은 오는 10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기존 화웨이의 폴더블폰 가격이 1만위안(약 190만원)을 넘는 만큼 트리폴드폰의 가격은 2만위안(약 380만원) 선에서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화웨이는 10일 애플의 아이폰16과 거의 동시에 메이트 XT를 공개한다는 점에서 중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절대강자인 애플에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위청둥 화웨이 컨슈머BG 최고경영자(CEO)는 메이트 XT 출시에 앞서 "가장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5년간의 끈기와 투자 끝에 공상과학 소설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의 제재로 4년 넘게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못했던 화웨이는 지난해 8월 7㎚(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고사양 반도체를 장착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했다.
메이트60 프로는 출시와 동시에 미국의 제재에 맞선 '기술자립'의 상징으로 부각되며 중국인들 사이에서 소위 '애국소비'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중화권 인기 영화배우 청룽(성룡)이 화웨이 매장을 찾았다가 메이트60 프로 재고가 없어 구매에 실패하고 돌아갔다는 목격담이 나왔을 정도다.
시장조사기관 IDC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10%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8.6%에서 올해 2분기 18.1%로 급상승했다.
그 결과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랜 기간 경쟁자 부재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아이폰의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애플이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복귀는 심지어 애플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내려 충격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