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0시 축제 행사장. 김미성 기자지난달 원도심 일원에서 열린 대전 0시 축제 성과가 부풀려져 발표됐다는 대전시의회의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숙 의원(비례)은 5일 열린 제28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0시 축제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시정 질문에 나섰다.
먼저 김 의원은 대전시가 0시 축제의 방문객을 200만 명으로 잠정 집계한 것과 관련해 "여러 데이터를 확인해 보니 (200만 명은) 객관적 수치라고 볼 수 없다"며 "0시 축제의 참여 인원은 넉넉하게 75만 명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축제 기간 지하철과 시내버스, 기차 등 이용 현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방문객 수치를 추정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대전시가 0시 축제의 외지인 참여가 44.3%라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도 "거주지별 방문객 수는 설문 조사를 근거로 했는데, 표본크기가 충분히 크지 않아 신뢰 수준이 낮아질 수밖에 없고, 객관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행사 2주 전 같은 기간과 0시 축제 기간을 비교해보니 기차, 고속버스, 시외버스, 톨게이트 등 대전 진입 인원 지표가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숙(비례)의원. 대전시의회 제공
김 의원은 이어 대전시가 발표한 '경제효과 4033억 원'과 관련해 "대전시에서 설문을 통해 산출한 1인당 평균 소비금액에 제가 계산한 방문객 75만 명을 곱하면 약 417억 원의 직접 경제효과가 산출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산업분석에 의한 경제적 파급 효과보다는 실질적인 효과 측정 방법으로 직접적 경제 효과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며 "간접 경제효과를 계산해 발표하는 것은 시민의 눈을 속이려고 하거나, 성과 부풀리기로 보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0시 축제 예산이 과도하다고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전시 1차 추경에서 0시 축제 예산은 42억 원으로 확정됐지만, 담당 부서에서 받은 0시 축제 집행액이 69억 5천만 원 정도"라고 밝힌 뒤 공무원들이 구매한 0시 축제 의류 구입 예산 내용도 빠져 있다고 언급했다.
이장우 대전시장. 대전시 제공이장우 대전시장은 0시 축제의 성과가 부풀려져 발표됐다는 지적에 대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원을 굳이 늘릴 필요도 없고, 객관적인 통계를 내서 하는 것"이라며 "정확한 통계는 10월쯤 용역이 끝나면 말씀드리겠다"고 반박했다.
외지인 방문객 수치에 대한 지적에도 "그런 식으로 하면 대한민국 모든 여론 조사는 안 맞다는 이야기와 똑같다"며 "그러면 대통령 지지율 (통계도) 다 가짜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또 "김민숙 의원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신뢰할 수가 없다. 저처럼 현장에 9일 동안 있으면서 현장도 체크하고 사람들, 상인들 반응도 봤으면 충분히 수용하겠는데 그렇지 않지 않았냐"며 "낮에 사람 가장 없을 때 와서 보고 이 축제를 평가할 수 있다? 그건 굉장히 어폐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앙시장 같은 데는 (무인 계수기를) 일체 설치 안 했고, 걸어서 온 분, 골목길로 온 분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제대로 된 데이터 없이 부정적인 요소로 이걸 계산하는 건 아주 어폐가 있다"며 "김 의원의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해 전혀 동의할 수가 없다. 오로지 0시 축제가 안 되길 바라고 또 반대하기를 바랐던 그런 의견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도 이 시장의 주장에 "그렇지 않다", "무인 계수기에 체크돼있는 것을 전부 다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한 적 없다", "0시 축제에 4번 방문했고, 주말 내내 설문 조사했다", "345개의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확인했다" 등 반박을 이어 나가며 이 시장과 설전을 벌였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달 9일부터 17일까지 열린 0시 축제에 2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시는 축제로 인한 직접 효과는 1123억 원이며, 지역 산업에 미치는 간접효과는 291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