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후 공업고등학교 찾습니다…'추후 공고' 문해력 또 논란
온라인커뮤니티 캡처·스마트이미지 제공일부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사회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한 대학 익명커뮤니티에 올라온 황당한 질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복수의 온라인커뮤니티에 '추후 공업고등학교가 어디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지난 3월 A대학교 익명커뮤니티 게시물로 뒤늦게 조명되고 있다.
작성자는 해당 글을 통해 '추후 공업고등학교'가 카카오맵에서 검색되지 않는다면서 "어딘지 아는 사람?"이라고 질문을 남겼다.
이에 익명의 한 누리꾼은 "추후 공고를 저렇게 받아들인 것 아닌가?"라는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누리꾼도 "이건 레전드"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공개적으로 널리 알린다는 의미의 '공고(公告)'를 공업고등학교의 줄임말인 '공고(工高)'로 이해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예 모르는 것보다 엉뚱하게 해석하는 게 더 문제", "중학교에서 다시 한문을 가르쳐야 한다", "줄임말의 폐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문해력 논란은 최근까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직 어린이집 교사는 지난 7월 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학부모들의 어휘 능력이 심각하다며 경험담을 공유했다.
해당 교사는 "보통 'OO를 금합니다'라고 하면 금지한다는 뜻이지 않나. 그런데 일부 학부모들은 '금'이 좋은 것인 줄 알고 가장 좋다는 뜻으로 알아듣는다"고 꼬집었다. '금(禁)'을 '금(金)'으로 이해했다는 얘기다.
이어 "'우천시 OO로 장소 변경'이라고 공지하면 '우천시에 있는 OO지역으로 장소를 바꾸는 거냐'고 묻는 분도 있다"면서 "섭취·급여·일괄 같은 말조차 뜻을 모르고 연락해서 묻는 분들이 예전에는 없었는데 요새는 비율이 꽤 늘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5월 유튜브 채널 '너덜트'가 올린 배우 모집 공고문과 관련해서도 문해력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공고문에는 모집인원이 '0명'으로 표기됐는데 일부 네티즌들이 "왜 0명 뽑는다고 하나. 낚시글인가", "구체적인 인원수가 있어야지 0명이라니. 잘 될수록 겸손해야 한다", "0명으로 모집하는 건 처음 봤다" 등의 댓글을 줄지어 달면서다. 채용 공고에서 '0명'은 최대 9명의 인원을 뽑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밖에 입사지원서 휴대폰 란에 '아이폰 12 미니(휴대폰 기종)'를 적거나, 사과문에서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썼다가 '심심하지만 사과한다'는 뜻으로 오인한 일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는 등의 일도 발생했다.
이번 논란을 접한 한 누리꾼은 "농담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얼마 전에 친구가 '금수냐'라고 하길래 '나 금수저 아닌데'라고 (농담)하니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소문을 냈다"며 "그 친구는 내가 정말 '금수'를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탄식했다.
"중간고사 어쩌라고" "연차 한 개 벌었다"…국군의날 휴일 '엇갈린 반응'
사진공동취재단국군의 날(10월 1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반기는 직장인들과는 반대로, 이 기간 중간고사를 치러야 하는 일부 학교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 발표 이후 일선 학교에서는 긴급회의를 여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9월 말~10월 초에 중간고사를 보고 10월 4일을 자율 휴업일로 정해 놓은 학교가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또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 등을 계획했던 학교도 있어, 일정 변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적으로 한 해 190일 이상 수업을 해야 하는 학교는 시험 등 1년 학사 일정을 미리 세우는데 이번 임시공휴일 발표로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중등교사노조 성민진 정책실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폭탄이 떨어진 것 같은 상황"이라며 "중학교, 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10월 첫째 주에 중간고사 일정을 잡은 학교들이 되게 많다. 시험이다 보니 학생들이나 학부모나 민감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일부 지역 맘카페에서는 "아이들 중간고사 기간인데 학사일정 꼬이는 건 어떡하나"라는 취지의 글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 경기 진작 목적도 있다는 점을 밝히며 "소비가 진작돼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을 당시에는 추석연휴부터 개천절까지 총 6일의 '황금 연휴'가 생겼다.
이 시기 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같은해 8월 여행·교통 관련 온라인 쇼핑은 역대 최대인 2조 2천억 원에 육박했다.
올해도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이 생긴 주중에 개천절 공휴일도 있어 따로 연차휴가를 사용하면 최장 9일간의 장기 휴가도 가능하다.
직장인들은 "회사 연차를 한 개 벌었다", "내년에도 쭉 공휴일로 가자", "서로 좋은 일이 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군의 날은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됐다가, 올해 34년 만에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SNS 폭언' 20대 예비 교정직 공무원, 돌연 '소방 입직' 준비 예고
A씨 인스타그램 캡처모르는 여성들에게 상습적인 욕설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된 교정직 공무원 예비 합격자가 돌연 소방공무원 시험 준비를 예고했다.
3일 20대 남성 A씨는 SNS에 "교정직 합격을 만들어 준 곳이다. 소방도 잘 부탁한다"는 글을 올리며 한 스터디 카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날 편의점 사진도 함께 올리며 "알바 마지막 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소방 시험에만 집중하자. 공부, 운동 그저 반복. 25년 합격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A씨가 여성 수십명에게 폭언을 일삼았던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앞서 SNS를 통해 여성 수십명에게 "벌레같이 생겼다", "얼굴이 X같다", "내 눈 썩겠다", "공주가 아닌데 뭔 공주룩이냐"는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
폭언 메시지를 받은 피해 여성들은 A씨의 SNS를 확인해 그가 2024년도 9급 공개채용에 합격한 교정직 공무원 합격생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A씨의 SNS에는 "앞으로 겸손하고 정직한 교도관이 되겠다"는 문구와 함께 합격증명서, 제복 사진 등이 올라와 있었다.
A씨로부터 폭언 메시지를 받은 여성들은 폭언 피해를 공론화했고, 피해자는 30여 명으로 밝혀졌다.
그는 피해자들이 욕설을 하는 이유를 묻자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교도관이 국민을 괴롭힌다는 게 짜릿하다"며 "상처 안 받게끔 이쁜 사람만 골라서 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법무부는 "채용 후보자의 품위 손상이 가볍지 않아 보이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정 공무원의 직업 특성 등을 감안해 법령에 따른 엄중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A씨는 SNS를 통해 "교정본부에 도착했다. 반성하는 만큼 진술 잘하고 오겠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공무원임용령 제14조에 따르면 채용후보자로서 품위를 크게 손상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공무원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 곤란하다고 인정될 경우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