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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준 F-16 추락…아군 오인사격 의혹 속 공군사령관 전격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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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이 서방으로부터 인도 받은 F-16 전투기 한 대가 추락하고 조종사까지 사망한 가운데, 오인 사격 의혹까지 제기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콜라 올레슈크 공군 사령관을 전격 해임했다.
 
AP통신은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웹사이트에 올레슈크 사령관의 해임 명령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또 명령이 올라온지 몇 분 뒤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설에서 "우리는 인민을 보호할 필요가 있고, 우리 장병을 돌봐야 한다"며 지휘부 수준에서 군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공군 사령관이 해임된 것은 우크라이나 군의 F-16 전투기가 추락하고 조종사가 사망한 지 나흘 만이다. 
 
올레슈크 사령관은 해임 직전 전투기 추락 원인을 분석 중이며, 미국에서 전문가들이 합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세한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됐다. 
 
이런 와중에 우크라이나 의회 국방위 소속 마랴냐 베주흘라 의원이 익명의 소식통을 근거로 F-16 전투기가 패트리엇 방공망에 격추됐다는 주장을 내놨다. 아군의 오인 사격으로 전투기가 추락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올레슈크 사령관은 공군의 명예를 훼손하고 미국 군수업체의 신용을 떨어뜨렸다고 즉각 반발했지만, 결국 대통령에 의해 해임됐다. 또 공군 측은 패트리엇 미사일 격추설을 직접 부인하지는 않으면서 의혹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F-16 전투기를 최소 6대 서방 측으로 인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측이 약속한 45대에 비하면 아직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뉴욕타임즈는 서방의 첨단 무기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점을 납득시켜 전투기를 전장에 투입시키려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이 이번 F-16 전투기 추락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전투기 추락을 계기로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 방위군이 러시아 군용 항공기를 기지에서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이런 일(하르키우 공습)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동맹국들이 이런 테러를 막기 위해 강력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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