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공습에 무너진 포크로우스크 지역의 한 학교. 연합뉴스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매진하는 사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집중 포화에 나섰다.
자칫 우크라이나의 최전선 요충지가 러시아군에 점령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번 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도시 포크로우스크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포크로우스크는 도네츠크 지역의 주요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곳 중 하나로 포크로우스크 방어에 실패할 경우 우크라이나군 전체 보급이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핀란드의 군사연구단체인 블랙버드그룹이 분석한 위성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현재 포크로우스크에서 불과 8㎞ 떨어진 곳까지 진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지 당국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동부 최전선의 위기는 지난 6일 시작된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진격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공격을 위해 숙련된 병력 수천 명을 재배치하면서 기존 동부 전선의 방어력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 로버트 리 수석 연구원은 "포크로우스크에서 러시아군의 승리는 경험 많은 우크라이나 보병의 부족과 쿠르스크 공세에 자원을 전용한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6일 이후 도네츠크주에서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0개월 가량 참전한 한 우크라이나 병사는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솔직히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며 "모든 것이 너무 빨리 무너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