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연합뉴스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이사 측이 임시주총 소집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관련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한미그룹 모녀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한미약품그룹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촉발되는 모양새다.
한미사이언스는 신동국 한양정밀회장과 송영숙 한미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일부 대주주가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전달한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을 26일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동국 회장과 송 회장, 임 부회장 등 모녀 측은 지난달 29일(임시주총 관련)과 지 13일(제3자배정 유상증자 관련) 등 두 차례 한미사이언스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회신에서 일부 대주주의 임시주총 소집 요구에 대해 "회사가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요건도 갖추지 아니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서를 보냈다고 갑자기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다"며 "신동국 등 주주들은 경영상 필요에 의한 투자유치 방해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회사 측은 이날 법무법인 세종에 보낸 내용증명을 통해 "신동국 등 주주께서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서에 어떠한 명분도 없고 가결 가능성도 낮음에도 '이사회 구성의 유연성 도모를 위해'라는 모호한 사유로 이사의 수를 늘리자는 정관 변경안을 포함시켰다"면서 "이사 후보자 특정도 못한 상태에서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서 발송부터 한 의도를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연합뉴스이어 이들 대주주들이 경영권 분쟁상황을 전제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시 법적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데 대해서는 "이는 결국 △제3자배정 신주발행 △전환사채 발행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 및 투자유치를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아가 한미사이언스는 "신동국 등 주주들의 투자 유치 방해는 결국 소액주주들의 피해로 귀결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회사 측은 "당사 주요주주(송영숙, 임종윤, 임주현, 임종훈)들의 '오버행'(과잉 물량 주식) 이슈는 단순히 주주 개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뛰어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가상승을 억제하고 주요 주주들의 블록딜(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주식 대량 매매) 등 주식 대량매도시 주가 급락으로 소액주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당사의 투자 유치와 연계해 해결돼야만 하는 주요 현안"이라며 회사가 연초 가처분소송에서 제기했던 주장을 제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답신에서 "신동국 등 주주의 투자유치 방해는 주요 주주들 사이의 적법한 합의에 대한 계약 위반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국세청에 대한 기망이 돼 국세청의 납부기한 연장 취소 등 세무당국의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결국 당사 및 소액주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명시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신 회장과 송 회장 등 모녀의 행위가 회사의 투자유치를 방해하는 배임에 해당할 뿐 아니라, 오버행 이슈를 해결해 경영안정을 이루려는 회사의 업무방해 및 주주간의 계약위반, 더 나아가 국세청에 대한 기망행위에까지 해당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