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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공의 대표' 박단 "응급실 9월이 고비…한동훈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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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참고인조사, 거의 피의자 조사 같아
응급실 1차진료 후 최종진료할 의사 없어
의료진 인건비 인상? 글쎄…버틸 수 있을까
환자는 교수 원하는데…PA간호사로는 한계
'저비용 고효율' 지탱한 의사 '자부심' 깨졌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사실 우리나라 건강보험은 자타공인 세계 제일입니다. 미국에서 맹장수술 하면 평균 3300만 원이 듭니다. 우리나라요, 40만 원 정도입니다. 수가가 딱 정해져 있습니다. 이게 다 공공 건강보험, 의료보험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렇게 값싸고 질 좋은 의료 시스템을 지탱해 온 바탕에는 뭐가 있을까요? 의료인의 수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는 거죠. 쉽게 말해서 의사 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주는 대신 낮은 수가라도 참고 견뎌라. 전공의들도 월급 300만 원에 하루 20시간 가까이 일하지만 참고 견뎌라. 즉 건강보험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밸런스가 맞춰져 온 겁니다. 이 밸런스가 깨지는 순간 의료 시스템도 붕괴할 거라는 게 그동안 전문가들의 예견이었습니다. 물론 이 밸런스는 시대 상황에 따라 조정은 돼야 할 겁니다.
 
하지만 매년 2000명씩을 늘리겠다. 이게 과연 적정 수준이 맞았는가, 어떻게 나온 2000명인가? 의대 증원 회의록은 지금 파기가 됐다고 하죠. 6개월이 지난 지금 의료붕괴 상황이 실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첫 시작은 응급실인데요. 응급실을 유지할 수가 없어서 문 닫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다음은 뭐가 될까 참 걱정입니다. 지난 6개월을 돌아보려고 이 인터뷰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그제 경찰 조사를 받고 온 분이에요.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대위원장 만나보죠. 어서 오십시오.
 
◆ 박단> 오랜만에 뵙습니다. 박단입니다.
 
◇ 김현정> 정말 오랜만에 언론 앞에 나서셨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박단> 뭐, 사실 병원을 떠나 있는 상태라서 시간적인 여유는 좀 많이 있고요. 사람들도 만나고 이래저래 회의할 일 있으면 회의도 하고 그러고 지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제 경찰 조사받고 오신 거죠?
 
◆ 박단>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무슨 일인가 했더니 대한의사협회 전현직 간부들이 전공의들 집단 사직 부추긴 거 아니냐, 이 부분에 대한, 이 사건에 대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고 오신 거네요.
 
◆ 박단> 맞습니다.
 
◇ 김현정> 다 조사 마친 소감은 어떠십니까?
 
◆ 박단> 일단 조사를 거의 한 10시간 정도 받았고요. 사실 살면서 이런 것들을 처음 겪은 거라서 저도 쉽지는 않았는데 경찰 측에서는 사실 사실관계가 명확하지도 않고 출처도 조금 애매한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본인들이 어느 정도 생각하는 그런 시나리오가 있었던 것 같고요. 거기에 약간 끼워 맞추는 느낌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그다음에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의협 관계자분들을 참고인 조사 명목으로 불렀는데 사실상 의협과의 관계나 부추김, 이런 것들보다는 전공의들에 대한 질문들이 사실상 거의 대부분이긴 했었어서 제가 참고인이든 피의자든 이런 걸 잘 모르긴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사실상 거의 피의자 조사나 다름없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긴 했었습니다.
 
◇ 김현정>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 드셨어요?
 
◆ 박단>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게 된 게 의협의 사주 받은 거 아니야? 이거인 거잖아요, 지금.
 
◆ 박단> 그런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그 의협의 단체 행동 지침 같은 게 SNS에 뿌려졌고 하니까 그게 어쨌든 집단 사직에 영향 준 거 아니냐. 그러니까 이게 사주 아니냐. 이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단> 그제도 제가 출석하면서 말씀을 드렸는데 사실 의협이 사주했다라고 하기는 힘들 것 같고 결국은 전공의 선생님들 개개인의 개별적인 선택이었다고 저는 지금도 생각하고 있고요. 이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시면 사실 간단한 문제인 게 이게 사실 개개인의 인생이 달린 문제잖아요. 사실 앞으로의 미래 30년, 40년이 바뀔 수 있는 문제다 보니까 결국은 최종적으로는 본인이 결정을 해야 되고 저나 의협이 사실 그분들의 인생을 대신 책임져 줄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결국은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가장 큰 걱정은 응급실이에요. 종합병원들 상황이 어떤지 궁금한데 어제 출연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크게 다쳐가지고 응급실에 가려고 했는데 22곳에 전화를 해도 이게 치료해 줄 곳이 없더라. 그러니까 지금 상황이 야간에는 심폐소생술 외의 환자는 받을 수도 없는 이 정도 상황이라는 게 맞습니까?
 
◆ 박단> 저도 병원을 떠난 지 벌써 한 반년이 지나서 지금 병원의 실상을 명확하게 아는 건 아닌데 제가 생각해 봐도 일단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님처럼 그런 질환들은 사실 진료가 힘들 가능성이 클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고요.
 
◇ 김현정> 이분 이마 찢어져서 가신 거거든요. 피가 좀 많이 났다고 해요.
 
◆ 박단> 그래서 아마 지금은 정말로 생명에 직결되는 중증 환자들 위주로만 받고 있지 않나,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분들은 아니, 안에 의사가 있는 건데 지금 진료 거부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댓글 쓰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거죠?
 
◆ 박단> 그러니까 응급실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국민분들이나 환자분들이 좀 많이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응급실이라는 곳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이 모든 것들을 다 치료해 줄 수는 없거든요. 결국은 저희가 환자에 대해서 어떤 진료가 필요한지 진단을 내리고 그리고 각 전문과에다가 예를 들면 뇌출혈이 있으면 신경외과, 심장에 문제가 있으면 심장내과나 흉부외과, 이런 쪽으로 저희가 의뢰를 드리는 것처럼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보니까 그 배후 진료가 되지 않으면 사실 응급실에서, 그 병원에서 진료가 힘들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분들을 받아도 이걸 어떻게 지금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면 받을 수가 없는 거다, 그런 말씀이신가요?
 
◆ 박단> 그러니까 받더라도 진단만 내리고 결국은 치료가 안 돼서 또 다른 병원 다시 가야 되는 경우가 생길 수가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 박단> 예전에 예를 들어서 제가 근무할 때 환자분이 뇌출혈이 의심돼서 전원을 오셨는데 저희가 그 당시에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없다라고 해서 환자를 받기 어렵다라고 회신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밀고 들어오셨어요. 결국은 저희가 치료를 할 수 없으니까 저희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다시 다른 병원으로 결국 다시 전원을 가서 사실 진료는 진료대로 안 되고 지연만 되는 상황만 발생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안 된다, 어렵다라고 보통 답변을 드리는 걸 겁니다.
 
◇ 김현정> 지금 사례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아주대병원, 여기는 경기 남부권에 응급 중환자까지도 받을 수 있는 권역병원인데 굉장히 중요한 보루죠. 경기 남부의. 상황 들어보니까 다음 달부터는 응급실 문 닫는 날이 생길 거다. 의료진들이 버티다 버티다 탈진해서 지금 사표를 줄줄이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보도들이 나오고 있어요. 그러니까 응급실 붕괴 상황, 셧다운 상황까지도 임박했다고 보십니까?
 
◆ 박단> 사실 가능할 수는 있다고 생각은 들어요. 결국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배후 진료가 되지 않으면 사실 응급실에서 진료를 보는 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만약에 응급실에 환자가 오더라도 예를 들면 최종 치료가 안 되면 다른 병원에 전원을 보내거나 이런 거에 사실 업무 과부하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다가 진료를 보는 입장에서도 해결이 되지 않으니까 이걸 어떻게 해야 되지라는 약간 그런 고민들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응급실에서 근무하시는 분들도 업무 과부하가 생기면 진료 현장을 떠나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가 있죠. 그리고 또 배후 진료가 되지 않으면 또 문제가 뭐냐 하면 응급실에 계속 체류가 좀 지연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의정갈등 장기화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인한 응급실 과부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2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놓여 있다. 류영주 기자의정갈등 장기화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인한 응급실 과부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2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놓여 있다. 류영주 기자
◇ 김현정> 일단 베드까지는 차지했지만 올라가지 못하고 계속 있는 경우 많잖아요.
 
◆ 박단> 그러면 환자 상태가 또 나빠지게 될 수 있고 만약에 그렇게 되면 또 결국은 최종적인 책임을 응급실에서 응급외과 의사가 져야 할 수 있으니 그런 것에 부담도 사실 늘어날 수밖에 없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응급실 안에 지금 의료진이 얼마 있느냐도 문제지만 위에 지금 종합병원 상황, 위에 베드 상황이 받아줄 수 있는 의료진이 또 위에도 있어야 되는데 거기서 그 환자 아까 급하다고 그랬죠? 내과로 보내세요. 이게 안 되면 응급실에서는 그래도 또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인.
 
◆ 박단> 예를 들어서 흉통으로 오신 환자분이 있으면 심근경색 이런 것들은 결국은 심장을 먹여 살리는 혈관이 막히는 질환인데 최근에 청문회 나오셨던 배장환 교수님 같은 분들도 심장내과에서 그런 혈관을 뚫어주는 시술 같은 것들을 하시거든요. 그런데 그런 분들이 안 계시면 심근경색에 대한 치료가 안 되다 보니 그런데 또 응급 상황이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진료는 안 되고 문제가 생기는 거죠.
 
◇ 김현정> 곧 추석이에요. 그런데 명절에는 원래 응급실에 사람이 많이 오지 않습니까? 주변에 갈 데가 없으니까. 9월 고비설이 그래서 지금 나오는 거인 거죠.
 
◆ 박단> 저도 사실 전공의 하면서 예전에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명절에 사실 집에 못 간 지 되게 오래됐고 명절 전이 되면 약간 불안감이 있었거든요. 얼마나 또 바쁠까. 환자가 또 얼마큼 밀려올까. 그리고 또 명절에는 환자분들이 또 더 예민해지셔서 환자분들의 컴플레인이 심해질수록 저희의 또 업무 부담이 좀 많았던 터라 힘든 시기긴 하죠.
 
◇ 김현정> 9월 고비설 동의하십니까?
 
◆ 박단> 지켜봐야겠지만 힘든 시기일 것 같기는 합니다.
 
◇ 김현정> 관련해서 일단 정부가 정책을 내놨어요. 경증 환자가 응급실 이용할 때는 본인 부담 비용 올리겠다. 이건 그러니까 경증 환자는 가능한 오지 말아라, 이런 거겠죠. 그리고 군의관 급파하겠다. 그런데 지금 급파할 수 있는 군의관 수는 넉넉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건비 더 지원하겠다 이거는 어떻게 대안이 좀 될까요?
 
◆ 박단> 일단은 경증 환자들을 좀 줄여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제가 작년에도 정부를 상대로 이야기를 했던 거긴 하거든요. 응급실에 어쨌든 경증 환자가 체류하고 있다 보면 그 환자를 보느라 사실 중증 환자에 대한 업무가 분산될 수밖에 없다 보니 사실 중증 환자 진료를 보기 위해서라도 경증 환자 수를 좀 제한할 수 있는 그런 정책들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라고 지속적으로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동안은 무시당하긴 했었거든요.
 
◇ 김현정> 경증 환자를 받는 순간 중증 환자들이 또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 되니까.
 
◆ 박단> 그렇죠. 예를 들면 응급실에서 제가 예전에 코로나일 때 환자가 거의 퇴원 지시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수액을 다 맞고 가겠다라고 하고 있는 상황에서 베드가 없다 보니 밖에 있던 분만이 임박한 산모들도 못 들어오는 상황이 생길 수가 있거든요. 어쨌든 의료 자원은 한정적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응급실의 본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경증 환자들을 어느 정도 의료 수요를 제한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냐라는 이야기를 한 적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그럼 의료 인건비 더 주겠다, 응급실에서 이 진찰하는 분들, 이 의료진들 더 수가 올리겠다, 이런 거 아니에요?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단> 사실 전공의들은 박봉이었어가지고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교수님들은 또 모르겠습니다. 돈을 더 준다고 더 버틸지 어떨지 제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은 사실 아닌 것 같긴 합니다.
 
◇ 김현정> 지금 이렇게 상당히 듣고 있다 보니까 뾰족한 답은 안 보이고 답답한 생각이, 이러다가 정말 우리, 내가, 혹은 우리 가족이 갑자기 아프면 어떻게 되는 거지? 이런 두려움이 밀려드는데 결국은 우리나라의 종합병원을 지탱해오던 밸런스, 즉 공공건강보험만 있으면 어디든 이용할 수 있었던 그 의료 시스템, 그 밸런스의 붕괴가 시작된 게 아닌가, 이런 느낌이 듭니다. 전공의들이 처음에 이 정책 방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병원 떠날 때 사실은 다시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가면 어디 가겠어? 어쨌든 전문의 따야 되잖아. 레지던트들, 인턴들. 그럼 다시 돌아오겠지라고 했는데 6개월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돌아온 분들이 얼마나 되세요? 전공의들.
 
◆ 박단> 저도 정확하게 파악은 못 하고 있는데 근무하는 분들이 한 10% 좀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조사한 거 한 9% 돌아온 걸로 알고 91%는 아직도 안 돌아온 건데 안 돌아오면 진짜 사표 수리한다, 수리한다, 계속 그랬잖아요.
 
◆ 박단> 수리 다 됐고, 그러니까 이미 된 것도 많고요. 거의 되고 있고요. 저도 이미 사직서 수리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수리한다, 수리한다 그랬더니 전공의들이 빨리 좀 해주십시오. 빨리 좀 해주십시오. 그랬잖아요. 그게 진심이었던 겁니까?
 
◆ 박단> 사실 저희는 면허가 저 같은 경우에는 세브란스 병원에 걸려 있다 보면 다른 병원에서 일을 할 수가 없으니까 사직서 수리를 빨리 하고 다른 병원에서 일을 하거나 할 수 있게 해 달라, 아니면 퇴직금 처리나 이런 것들을 해 달라 요청을 한 거죠.
 
◇ 김현정> 종합병원이 아니라 그러니까 동네 병원, 이런 데서도 일반의로 그냥 일을 하게 해 달라. 이런 거죠?
 
◆ 박단> 어쨌든 정상적인 퇴직 처리를 해달라라는 요청이 사실 가장 맞다고 보죠.
 
◇ 김현정> 종합병원을 그동안 사실은 지탱했던 건 레지던트와 인턴, 전공의들이라는 것까지는 많은 분들이 아세요. 이렇게 해서 돌아갔었구나, 여태. 그래서 그분들이 쑥 빠지고 돌아오지 않으니까 지금 종합병원의 붕괴가 지금 나오고 있는 거고 그래서 추가 모집, 추가 모집 계속하고 있거든요.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 추가 모집. 그래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거라고 보십니까?
 
◆ 박단> 하반기 추가 모집 지금은 사실상 접수는 끝난 걸로 알고 있고요. 지금 상황이 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공의들이 다시 들어가지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이 전공의들이 이 상황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그거에 대한 어떻게 보면 행동으로 사직이라는 걸 아마 택한 거라고 보고 저도 사실 그랬던 건데.
 
지금 저희가 문제 제기를 했던 것들, 그러니까 상급종합병원이나 수련병원들이 결국은 대한민국 의료도 마찬가지인데 저비용, 고효율 이런 구조로 운영되어 왔거든요. 사실상 전공의들을 착취하면서 운영되어 왔고 최근에는 또 저는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진료 지원 인력으로 대체하겠다라고 말은 하지만 결국은 그것조차도 저는 간호사라는 또 저비용의 인력을 통해서 병원이나 국가를 운영하겠다라는 걸로 보여서 그런 것들은 조금 걱정이긴 하거든요.
 
결국은 이득을 보는 건 싸게 운영할 수 있는 정부나 병원장 정도 말고는 결국 환자한테도 저는 사실 이득이 되지 않다고 생각하고 일을 하고 있는 공급자인 의사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쉽게 생각하면 환자 입장에서도 가장 저번에도 한번 말씀드렸을지 모르겠는데 병원에 와서 '나는 이 교수님한테 진료를 받고 싶어서 왔습니다'라고 하는데 의사인 전공의인 제가 가도 '나는 너를 보려고 온 게 아니고 교수님을 보게 해 줘'가 사실 환자들이 요구하는 바거든요.
 
◇ 김현정> 레지던트 말고 교수님 보고 싶어요, 라고.
 
◆ 박단> 그런데 이제 결국은 이거를 전공의들을 보내거나 진료 지원 인력인 PA 간호사를 보내서 이 인력을 조금 더 분산시켜서 해결하겠다라는 거기 때문에. 물론 그 사이에서 전공의들이 어느 정도 중간에 진료에 대한 결정을 하고 치료를 하거나 할 수는 있는데 환자들이 전공의들도 만족하지 못하는 거라면 진료 지원 인력은 사실 그것보다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더 한계가 있다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환자들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저비용, 고효율로 지금까지 종합병원이 지탱해오던 것에서 저비용 부분을 담당하던 전공의, 그 많은 전공의들. 사실은 인력도 제일 많잖아요.
 
◆ 박단> 그렇죠.
 
◇ 김현정> 이들이 빠져버리니까 지금 종합병원이 붕괴가 되는 건데 그러면 이렇게 말할 수 있잖아요. 아니, 그러면 지금은 과도기라 그렇지 이 과도기 지나면 지금 매년 2000명씩 더 뽑아서 매년 5000명씩이 더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 10년만 버티면 그때부터는 괜찮아지지 않겠느냐. 저 비용이어도 지원하는 사람 많지 않겠느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단> 어제 김종인 선생님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응급실에 사실 얼굴에 열상이 생기면 성형외과 선생님들이 봉합을 해주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성형외과는 지금 보시다시피 강남이든 서울 곳곳에 성형외과 의원이 그렇게 많고.
 
◇ 김현정> 강남에는 한 건물 몇 개씩도 있죠.
 
◆ 박단> 그리고 대학병원에서도 성형외과가 미달인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대학병원에 상주함에도 불구하고 성형외과 진료가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성형외과를 선택하더라도 이런 응급실이나 이런 진료보다는 다른 쪽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거단 말이죠. 그러니까 결국은 의사들이 많이 뽑힌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들이 중증이나 응급, 이런 질환들을 보는 의사가 되지 않으면 사실 무슨 의미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
 
◇ 김현정> 이 논의의 맨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면 결국 필수의료, 이런 어려운 의료들. 또 지역에는 잘 안 가려고 하는 거 이런 거 해결하려고 처음에 시작됐던 논의인데 그 부분이 충족이 안 될 것이다라고 지금 많은 전문가들, 박단 위원장도 내다보시는 거예요?
 
◆ 박단> 그렇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데 그런 거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해도 그런 거에 대한 논의나 계획은 지금 많이 빠져 있는 상황인 거죠.
 
◇ 김현정> 즉, 제가 처음에 설명했던 그 구조,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어떻게 값싸고 질 좋은 이 의료 시스템을 이렇게 오랫동안 운영해 왔냐. 미국에서는 맹장인 수술이 3000만 원이 넘는데, 평균입니다, 이거는. 우리나라는 40만 원으로 어떻게 가능했냐. 결국은 건강보험이라는 공공보험이 지탱해줬고 그거는 저비용, 고효율 구조 속에서 뒷받침이 됐던 거라는 건데 이렇게 돼버리고 나면 결국은 이 건강보험에서 벗어난 비급여 종목 쪽으로 의사들은 몰릴 거다, 이렇게, 밸런스가 깨져버리면.
 
◆ 박단> 그럴 수 있겠죠.
 
◇ 김현정> 10년 동안 그러면 어쨌든 그래도 많아지면 결국은 안 되고 안 되고 취업 안 되고 개원은 못 하고 이런 의사들은 오지 않겠느냐, 필수로. 또 종합병원으로. 그 10년 버티기 위해서 외국 대학에서 면허 딴 사람들도 이제는 바로 진료할 수 있게 해 주겠다, 이 제도도 도입한다고 하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박단> 그 전제는 사실 의사가 그만큼 메리트가 있는 직업이어야 하는데 저는 사실 의학전문대학원이라서 화학공학이란 다른 전공도 가지고 있긴 하거든요. 그런데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기 위해서 지금 의사가 된 건데 지금 국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그런 자부심을 깨부수고 있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 교수님들도 현장을 이탈하고 있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 김현정> 자부심을 깨고 있다.
 
◆ 박단> 그러니까 자부심도 어떻게 보면 저비용의 하나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실질적으로 재원에는 들어가지 않은데 그래도 자부심을 존중을 하면 그걸 통해서 어느 정도의 제 동기가 돼서 환자 진료를 임금이 적더라도 일을 할 수 있었던 건데 사실 그런 구조 자체도 무너져 버렸고 그다음에.
 
◇ 김현정> 그건 왜 무너졌다고 보세요? 그래도 내가 지금 월급 300 받으면서 하루 20시간씩 일하지만 그래도 나는 존중받는 느낌, 자부심, 이런 것들로 버텼는데 그건 왜 깨진 거예요?
 
◆ 박단> 사실 현장에서는 그런 일들이 많아요. 저도 응급실에서 일을 해보면 진짜 폭언이나 욕설이나 폭행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너무 많은데 이거에 대해서 사실 국가가 해결하려는 의지는 저는 없다고 보고 있고 그다음에 의료 소송이나 이런 것들도 제가 어쨌든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가 이거에 대해서 의사 너네가 책임져라, 약간 이런 제도인 거잖아요. 그러면 이런 문제 제기를 국가에다가 이미 작년부터 해왔고 이거에 대해서 그러면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 제시를 해야 되는데 처음에도 말씀드렸고 지금 6개월 동안도 마찬가지라고 보지만 어떤 제목들은 다 나열해 주고 있어요. 이걸 할 거다, 저걸 할 거다라고 하지만 예산 편성이나 실질적인 계획, 구체적인 계획들은 아직도 저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1분 남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시 그럼 전공의들을 종합병원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건지 어떤 대안이 의료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은 뭐라고 보십니까?
 
◆ 박단> 저는 사실 처음부터 그래서 이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요구안들을 제시했고요. 지금 저는 안타까운 건 정치권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개입을 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정부가 계속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고 사실 국민의힘 같은 곳에서 이런 정책에 대해서 결국 국민들에 대한 문제잖아요. 손을 놓고 있는 것 같아서 좀 아쉽고 그전에는 예를 들면 당대표나 최고위원들이 뽑히기 전이었다고 하지만 이제는 한동훈 당대표도 이 사태에 나서서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좀 고민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손 놓고 잊지 말아 달라.
 
◆ 박단> 그렇죠.
 
◇ 김현정> 의정 소통 끊어졌죠, 지금?
 
◆ 박단> 그렇죠.
 
◇ 김현정>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되지 않는가. 사회가 나서달라, 정치권이 나서달라.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고맙습니다.
 
◆ 박단>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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