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 속초시 제공강원 동해안 대부분의 해수욕장이 18일 폐장한 가운데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보다 증가한 750만여 명의 피서객이 동해 바다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특별자치도 글로벌본부에 따르면 이날 동해안 86곳의 해수욕장을 방문한 피서객 수는 19만 8421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 779명에 비해 41% 증가했다.
이로써 해수욕장 개장 이후 누적 피서객 수는 750만 6009명으로 지난해 647만 1352명보다 16%나 증가했다.
18일 폐장하는 강릉 경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막바지 피서를 즐기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당초 올여름 무더위가 예상돼 개장이 앞당겨지며 지난 달 21일까지 누적 피서객 수는 87만 2542명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전국적으로 장마 피해가 잇따르고 궂은 날씨와 함께 해파리 쏘임사고로 일부 해수욕장의 입수가 통제되면서 지난 달 28일에는 누적 피서객 수가 전년에 비해 20% 이상 감소하며 부진한 흥행 실적을 이어갔다.
하지만 장마가 물러가고 전국적으로 가마솥 더위와 열대야 등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피서 절정기를 맞으면서 지난 5일 전년 대비 누적 피서객 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동해 망상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전영래 기자시·군별로는 강릉지역 18개 해수욕장에 전년 대비 29.2% 늘어난 253만 9132명의 피서객 방문해 동해안 6개 시·군 중 가장 많았다.
고성지역 30개 해수욕장에도 203만 9348명이 찾아 지난해 보다 20.3% 증가했다. 이어 삼척지역 9개 해수욕장에는 78만 4536명이 방문해 11.3% 증가했고, 동해지역 6개 해수욕장은 76만 3015명이 찾아 8.6% 늘었다. 속초지역 3개 해수욕장에도 68만 8818명이 방문해 8.4% 늘었다.
반면 동해안 6개 시·군 중 양양만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서핑 성지'로 유명한 양양지역 20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51만 5677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나 감소했다.
아야진해수욕장 전경. 고성군 제공
이런 가운데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동해안 일부 해수욕장은 이달 말까지 연장 운영한다.
고성군은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봉포해수욕장은 25일까지, 아야진과 천진해수욕장은 31일까지 각각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나머지 27개 해수욕장은 이날 폐장했다.
양양군도 20개 해수욕장 중 하조대 해수욕장만 폐장하고 낙산과 기사문, 남애 등 나머지 해수욕장은 25일까지 피서객을 맞는다. 강릉과 속초 등 다른 시·군도 지속되는 폭염에 해수욕장 운영 연장 등을 고려했지만 당초 계획대로 폐장했다. 해수욕장이 연장 운영되는 곳에서는 피서객 안전을 위해 수상 안전요원이 배치된다.
동해안 지자체들은 "해수욕장 폐장 후에는 수상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는 만큼 피서객들은 물놀이 시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등 안전사고에 더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