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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1실에서 1인 1실로' 경험살린 변화로 선수 기 살린 유승민 탁구 회장[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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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노컷뉴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노컷뉴스 
"올림픽에서는 탁구 일정이 유난히 길어요. 선수들이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하면서 너무 힘들었을텐데 잘해줘서 고맙고, 그동안 실망스러운 경기도 있었고 좋은 경기도 있었는데 오늘 경기력은 제가 여태껏 본 것 중에 가장 완벽했습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이다. 최근 새로운 선수 위원이 선출되면서 유승민 회장이 선수 위원 임기는 이번 대회로 끝난다.

10일(현지시간) 이른 오전에 선수 위원 총회가 있었다. 유승민 회장은 불참했다.

이유없는 '노쇼'는 아니었다. 이날 오전 10시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가 출전하는 한국과 독일의 탁구 동메달 결정전이 있었다. 유승민 회장은 "여자 대표팀이 메달을 딸 것 같다"며 메달 시상자로 나서고 싶다고 했다. 예정에 없는 일이었지만 강하게 밀어붙인 끝에 조직위원회의 허락을 받아냈다.

유승민 회장의 마음이 통했다. 한국은 독일을 3-0으로 완파하고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했다. 경기 후 만난 유승민 회장은 "여자 단체전 동메달 시상이 IOC 선수 위원으로서의 나의 마지막 공식적인 이벤트"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 탁구는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를 땄다. 혼합복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신유빈은 두 종목에 모두 참가해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유승민 회장은 "선수들이 잘 견뎌줬다"면서도 "협회는 협회대로 변화를 주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로서 큰 대회에 임하는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유승민 회장은 "선수들이 각자 개인 방을 쓰게 했다. 대회에 나가면 각자 루틴이 다르고 프라이버시도 있다. 이전에는 2인 1실로 썼는데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했다. 선수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다"며 웃었다.

작은 변화는 선수들은 행복하게 만들고 경기에 더 몰입하게 만든다. 유승민 회장은 "물론 비용은 많이 지출되지만 저도 선수를 해봤기 때문에 그렇게 안 보이는 부분들을 소소하게 챙긴 것들이 조금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회장은 탁구 경기가 열리는 마지막날 독일을 압도한 대표팀 선수들의 선전에 크게 기뻐했다. 그리고 미래를 바라봤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돌아가자마자 컨셉트를 잘 잡아서 2028년, 2032년 올림픽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돌아가자마자 혼합복식을 모든 대회에 신설할 예정"이라며 "초등학교 때부터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들의 공을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회의와 대화를 통해 각 연맹에 권고해  각 대회마다 혼합복식을 신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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