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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의혹' 韓 사격 회장, 결국 사직서 제출…포상금 3억 약속에도 검증 부실 비판[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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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주 사격연맹 회장. 연합뉴스신명주 사격연맹 회장. 연합뉴스
대한사격연맹 신명주 회장의 '먹튀'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와 관련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둬 사격의 인기가 높아질 시기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회장 선출 당시부터 검증을 잘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맹 측에 따르면 신 회장은 9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신 회장이 취임 시 약속했던 출연금 3억 원은 올해 12월 사격인의 밤 행사에 앞서 지급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사격인의 밤 행사에서 연맹은 2024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포상금 총 3억1500만 원(선수 2억1000만 원, 지도자 1억500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를 신 회장의 출연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사격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대표팀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2012년 런던 대회(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김예지(임실군청)이 세계적인 부호 일론 머스크의 주목을 받는 등 대회 기간 각종 이슈까지 선도하며 사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판이 깔린 것. 하지만 이와 동시에 신 회장이 돌연 회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한국 사격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귀국한 사격 대표팀. 연합뉴스귀국한 사격 대표팀. 연합뉴스
연맹 측은 지난 6일 신 회장의 사퇴 가능성을 전했다. 그러면서 "실무 부회장과 사무처장 등 연맹 실무자가 7일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뒤 회장의 사임 의사를 명확하게 확인할 예정"이라며 "이후 이사회에서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이 연맹 수장에 오른 건 지난 6월부터다. 대한사격연맹은 지난해 11월 한화 그룹이 회장사에서 물러난 이후 반년 넘게 회장 없이 올림픽을 준비했다. 당시 경기도 용인시 명주병원장이던 신 회장은 "사격연맹이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에 더욱 빛낼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활동하겠다"며 제31대 대한사격연맹 회장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취임 2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히자, 이를 두고 사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던 중 신 회장이 운영 중인 명주병원이 최근 고용노동부에 임금 체불 관련 신고가 100건 이상 접수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당시 신 회장은 사격과 병원 관련 논란은 별개라고 일축한 바 있다. 최근에는 신 회장이 수백억대의 부동산을 팔아서라도 임금 체불을 해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한 사격팀 A 감독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CBS노컷뉴스에 "애초에 연맹에서 검증을 제대로 하고 회장을 뽑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림픽에서 이런 좋은 결과를 내고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A 감독은 "병원 재정 상태가 안 좋았던 것 같다. 어느 협회든 회장을 맡게 되면 분담금 등 비용을 내야 하는데, 연맹에서 이와 관련한 검증을 잘하고 회장을 선출했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체육인에게는 무엇보다 공정성과 투명성이 중요하다. 이 기회에 한 번 제대로 정리가 되면 선수들이 운동하는 데 더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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