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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올림픽이 쉬울 것 같아요" 金 김유진이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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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김유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김유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파리까지 가는 길이 누구보다 험난했다. 그래서 더 값진 금메달이다.

태권도 여자 57kg급 김유진(울산광역시청)이 프랑스 파리에서 태극기를 휘날렸다. 김유진은 9일(한국 시각)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라운드 점수 2 대 0(5-1 9-0)으로 압도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랭킹 24위인 김유진이 보여준 '언더독의 반란'이었다. 김유진은 16강에서 5위 하티제 일귄(튀르키예), 8강에서 4위 스카일러 박(캐나다)을 물리친 데 이어 4강에서는 세계 랭킹 1위 뤄쭝스(중국)를, 결승에서는 2위 키야니찬데를 차례로 제압했다.

김유진이 올림픽 챔피언이 되기까지는 엄청난 난관들을 이겨내야 했다. 이번 대회에 태권도 국가대표가 총 4명 선발됐는데, 그중 가장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가 김유진이다.

우리나라는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랭킹으로 먼저 3개 체급 파리행 티켓을 확보했다. 남자 58kg급 박태준(경희대), 남자 80kg급 서건우(한국체대), 여자 67kg 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이 앞서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나머지 1장은 대륙별 선발전(아시아 쿼터 대회)으로 주인공을 가렸다. 이는 남녀 각 2장 미만의 출전권을 딴 국가만 출전할 수 있다. 대표팀은 해당 규정에 따라 여자부 1개 체급에 출전할 수 있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지난 1월 어떤 체급이 올림픽에서 경쟁력이 있을지 논의를 나눈 끝에 여자 57kg급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올림픽 금메달 서사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김유진은 올해 2월 아시아 쿼터 대회에 나설 선수로 선발됐다. 아시아 쿼터 대회에서는 체급별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다.

김유진은 지난 3월 16일 중국 타이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대륙별 선발전 4강에서 캄보디아 줄리맘을 상대했다. 이날 김유진은 라운드 점수 2 대 0(15-5 12-1)으로 상대를 물리치고 끝내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유진이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상대로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김유진이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상대로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대회 전 김유진은 태권도 대표팀 미디어 데이 당시 "작년 랭킹 포인트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며 "체급 선정, 국내 선발전 등을 거쳤는데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또 "대륙별 선발전까지 가게 되면서 부담감이 컸다. 해내고 돌아와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올림픽의 꿈을 향해 부단히 노력했다. 김유진은 "그래도 올림픽에 나가겠다는 마음 하나로 계속 달려왔다"며 "오히려 올림픽 본선이 별 게 아닐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빈말이 아니었다. 김유진은 16강부터 자신보다 세계 랭킹이 훨씬 높은 선수들을 연이어 만났다. 하지만 전체 경기 중 단 1라운드만 빼앗겼을 뿐, 모든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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