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대표 선수 및 코치진이 25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필승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진천=황진환 기자2024 하계 파리올림픽을 앞둔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단이 지난 도쿄올림픽 노골드 수모를 씻어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창건 대표팀 감독은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미디어 데이'에서 "대표팀은 올림픽을 위해 잘 준비해 왔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했다. 이어 "저희는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파리 올림픽에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태권도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6명의 선수를 차출해 금메달 사냥에 나섰지만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아쉬운 성적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서 이 감독은 "이번에는 최소 금메달 1개 이상을 목표로 한다"며 "도쿄올림픽에서 실패를 경험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목표를 달성해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전했다다.
이번 대회에는 총 4명의 선수가 파리로 향한다. 남자부에서는 -58kg급 박태준과 -80kg급 서건우가, 여자부에서는 -57kg급 김유진과 +67kg급 이다빈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왼쪽부터 박태준, 서건우, 김유진, 이다빈. 황진환 기자맏언니 이다빈 외에는 모두 2000년대 이후 출생한 선수들로 꾸려진 대표팀이다. 올림픽 경험 부족에 대한 염려가 나올 수도 있지만 선수들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우선 박태준은 "첫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인 만큼 파리에서 포디움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2004년생인 박태준은 올해 다낭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만큼 이미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다. 2024년 3월 기준 올림픽 랭킹은 5위에 올라있다.
박태준은 대표팀에서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르는 선수이기도 하다. 오는 8월 7일 겨루기 1일 차 경기에 나선다.
이에 대해 박태준은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좋은 방향으로 동기부여가 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첫날에 스타트 잘 끊어야 한다. 꼭 금메달을 따서 4명 다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일 차 경기에는 여자부 -57kg급 2000년생 김유진이 경기한다. 김유진 역시 지난 다낭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실력자다. 또 지난해 항저우 아시아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김유진은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후회 없이 꼭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 같은 큰 종합 경기 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대표팀에서는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대표팀의 3일 차는 -80kg급 기대주 20003년생 서건우가 책임진다. 올해 다낭 대회에서는 3위를, 지난해 항저우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서건우는 "제 체급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꼭 1등을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관중 많은 경기를 뛰어본 적이 없었는데, 아시안게임 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한 게 좋은 효과가 있었다"고 돌이켰다.
태권도 대표팀 이다빈. 황진환 기자대표팀 태권도 종목 마지막 날은 맏언니 1996년생 이다빈이 장식할 예정이다. 이다빈은 부상을 안고 출전했던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작년 항저우에서는 금메달로 실력을 입증했다. 이다빈은 "직전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기 때문에 이번에는 금메달을 따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대해 최고참 이다빈은 "각 선수에 맞는 훈련을 하다 보니 더 좋은 효과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측면과 경기력 면에서 미치는 영향은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대표팀은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유럽 전지훈련도 다녀왔다. 스페인 마드리드와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현지 선수들과 대결을 겨루는 경험을 쌓았다. 이 감독은 "올림픽을 앞두고 전지훈련을 다녀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여러 환경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고 준비 상황을 전했다.
성과도 있었다. 이 감독은 "유럽의 강호 스페인, 프랑스와 사전 협의 후 훈련을 진행했다"며 "처음 붙었을 때는 원하는 성적 못 냈는데, 두 번째 할 때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전에 해보지 못했던 경험 덕에 올림픽에서는 익숙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