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 영향으로 6% 넘게 급락하면서 코스피 코스닥 모두 사이드카가 발동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경기침체 공포로 곤두박질쳤던 주식시장이 이성을 되찾으며 'V자' 반등했다.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조정장에서 완전히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경기침체 우려를 지울 수 있는 경기 지표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침체 우려 과도" 지적에 월요일 폭락의 절반 회복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3% 오른 2522.15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250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은 6.02% 상승해 732.87로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각각 8.77%와 11.3% 폭락한 코스피와 코스닥은 하루 만에 하락폭의 절반가량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발생한 하락세가 과도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이성을 되찾은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경기침체 우려를 심화한 지표는 미국 ISM 제조업 PMI로 7월 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46.8로 나타났다. 또 7월 실업률이 4.25%로 연초 대비 상승하며 경기침체를 뜻하는 '샴의 법칙'을 만족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이남강 연구원은 "설문조사에 근거한 PMI는 경기 둔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1972년 이후 46.8을 하회한 13차례 중 7차례만 경기침체 기간과 일치했기 때문에 경기침체와 연결시키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과거 경기침체 시작 시기 샴의 지표 상승은 대부분 실직자에 기인하는데, 최근은 실직자보다 구직자의 상승에 기인하는 모습"이라며 "이는 팬데믹 충격이 해소되면서 노동시장이 둔화되는 증거이지 경기침체의 증거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아시아로 확산해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전장보다 10.23% 올랐고, 대만 가권 지수도 3.38% 상승해 하루 만에 2만선을 회복했다.
국내 증시가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 영향으로 6% 넘게 급락하면서 코스피 코스닥 모두 사이드카가 발동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조정장 여전…침체 우려 해소할 '경제지표' 확인
하지만 코스피는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조정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11일 기록한 2896.43에서 12.92% 빠져있다. 코스닥은 지난 6월 13일 879.52에서 16.67%나 하락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 폭락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서 시작한 만큼, 추세적 반전을 위해서는 경기침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미국의 경제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주목할 지표는 우리시간으로 8일 밤 발표되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다. 고용 관련 지표가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을 키웠기 때문이다. 또 14일 밤 나오는 7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수준을 가늠할 척도가 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통화정책의 변곡점으로 작용한 잭슨홀 미팅이 이달 말 진행된다. 연준의 시장 개입 여부가 관심이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단순 기술적 반등을 넘어 진바닥을 확인 후 추세 반전을 위해서는 이를 촉발시킬 트리거가 증시에 주입돼야 할 것"이라며 "증시 폭락을 유발한 본질 중 하나는 미국의 침체 불안감으로 앞으로 예정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을 통해 침체 내러티브가 후퇴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