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아침이슬'의 원작자이자 대학로의 상징이었던 소극장 '학전'을 설립해 33년간 운영했던 김민기 대표가 21일 오후 8시 20분 별세했습니다.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한 그는 이듬해 서울 명동 '청개구리의 집'에서 공연을 열며, 가수 양희은과 대학생들을 통해 퍼져 나간 '아침이슬'을 작곡했습니다. 1987년 민주항쟁 당시, 광장에 모인 군중들은 이 노래를 함께 부르며 저항정신을 되새겼습니다.
고인의 가수 생활은 외압에 맞선 저항의 역사였습니다. 1971년 발표한 데뷔 음반 '김민기'는 출반 직후 압수당했고, '꽃 피우는 아이', '늙은 군인의 노래', '상록수' 등 그의 노래들은 줄줄이 금지곡으로 지정됐습니다.
1991년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개관한 뒤로는 공연을 연출하며 스타들을 배출했습니다. 권진원, 나윤선, 윤도현, 정재일 등의 음악가들을 비롯해 '학전 독수리 5형제'로 불린 설경구·김윤석·황정민·장현성·조승우 등의 배우들이 학전 출신으로 성장했습니다.
김 대표의 조카이자 학전 총무팀장인 김성민 씨는 고인이 눈을 감기 직전 "학전과 관련해선 '지금 끝내는 게 맞다. 나는 할 만큼 다 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습니다.
또 학전 출신의 많은 연예인들은 안타까움속에 그를 추모했습니다.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