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채상병 분향소 추모 후 발언하고 있다. 이정주 기자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19일 "특별검사를 누가 추천하느냐 하는 것보다도 너무나 무리한 형태가 아니라면 특검이 실제로 발족하고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채상병 순직 1주기를 맞아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 차려진 고(故) 해병대 채수근 상병 분향소에서 추모 후 '질문하는 기자' CBS 이정주 기자와 만나 "조국혁신당마저도 특검이 실제 출범되도록 하기 위해 본인들의 추천 권한을 내려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이기인‧전성균 최고위원 등과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21일에 이어 지난 9일에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22대 국회에서 발의된 채상병 특검법은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의결을 위해 안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7월 19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채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후 1년이 지났지만, 진상 규명은커녕 권력형 게이트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8일 채상병 사건 피의자 중 해병대 1사단 7여단장 등 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채상병 순직 당시 초동조사를 맡았던 박정훈 대령(전 수사단장)은 임 전 사단장을 포함한 8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적시했다.
천 원내대표는 "채상병 1주기에 이뤄지고 있는 탄핵 청원 청문회가 진실 발견에 근접하기보다는 정쟁의 장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무엇보다 안타깝고 국민들 보기에 참 죄스럽습니다"며 "이 청문회가 다소 무리한 것은 맞지만 우리 국민들께서 많은 의구심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용산 대통령실의 주장대로 아무것도 숨길 것도 없고 외압도 없었다면 나와서 당당하게 밝히지 못할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불출석한 증인들을 향해 "이런 식으로 증인 출석을 회피하는 모습이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더 큰 의구심을 자아낼 것"이라며 "오히려 당당하다면 국민 앞에 나와서 조속하게 말씀드리는 것이 예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원내대표는 한동훈 후보가 최근 제안했던 '제3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이런 상황에서 제3자 추천 방식은 굉장히 합리적인 중재 내지는 타협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후보의 대법원장 추천안 그리고 제가 낸 대한변협안 등 무엇이든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서로 평행선만 달릴 것이 아니라 협상과 타협을 통해 특검이 하루 빨리 출범하는 것이 오늘 채상병 1주기를 맞는 이날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최근 경북경찰청 수사 결과, 임 전 사단장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이 나온 데 대해 천 원내대표는 "경찰 수사에 대해서 우리 채상병의 가족들께서 여러 가지 절차상 이의 제기 등 이런 부분들 하실 걸로 저는 예상한다"며 "이후 검찰의 보완 수사라든지 법원의 재정 신청 절차를 통해서 보다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임 전 사단장에 대한 이런 불기소 결정이라는 것이 오히려 특검에 더 불을 지필 것"이라며 "경찰에서는 그냥 불기소 처분에서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특검을 통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