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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측정 거부' 공무원 승진 취소…남원시, 사과는 없었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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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잠에 들다 음주측정 거부로 경찰에 체포된 전북 남원시청 공무원이 징계가 아닌 사무관 승진으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남원시가 뒤늦게 승진을 취소하고 직위해제 조치에 나섰다.

전북 남원시는 17일 남원시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근 음주측정 거부 논란을 빚은 6급 공무원 A씨의 5급(사무급) 승진의결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남원시 인사위원장과 인사위원회는 A씨의 승진여부에 대해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 17일 직권으로 인사위원회를 열고 승진의결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남원시는 해당 직원에 대해 사건 발생 한 달 반이 훌쩍 지난 뒤에야 직위해제 처분과 함께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고 이제서야 경찰의 수사개시가 통보되면 즉시 직위해제하고 징계 절차를 앞당기기로 했다.

남원시 측은 초유의 승진 취소 의결에도 공식 사과가 아닌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면서 책임 회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승진 의결 취소 입장을 밝힌 시 관계자는 "수사 결과와 사법적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정확한 판단이 어려워 징계나 인사처분을 할 수는 없었다"며 "직원들의 상실감과 사회적 동요가 일어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경식 남원시장도 "음주운전과 갑질은 타인의 행복과 건강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기에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이다"며 "앞으로도 음주운전과 갑질 등 공직자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히 대처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원시청 전경. 남원시 제공남원시청 전경. 남원시 제공
이에 대해 전국공무원노조 남원시지부 진현채 지부장은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 내부 게시판에는 공개하지 않은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하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며 "정작 가장 큰 상처를 입은 내부 구성원들에 대한 사과도 없이 서둘러 꼬리를 자르려는 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앞선 인사위원회 개최와 관련된 흠결도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직권으로 인사위원회를 개최한 것도 문제"라면서 "최경식 남원시장 이하 관련자들의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5월 31일 오전 1시쯤 남원~광주 간 고속도로 하행선 지점 갓길서 잠에 들다 경찰에 적발된 후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를 받고 체포됐다.

경찰은 잠들어있던 운전자가 술 냄새가 나는 것을 파악하고 음주 측정을 시도했지만, A씨는 측정을 거부했으며 현재까지도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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