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기자22대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에 소속된 야당 국회의원들이 5일 오후 재가동 여부로 부침을 겪고 있는 세종보 현장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주영·박해철·박홍배·이용우·이학영 의원과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이날 오후 세종보 상류 300m 지점에 설치된 천막 농성장을 방문해 농성 중인 활동가들을 만났다. 세종 을이 지역구인 민주당 강준현 의원도 현장을 찾았다.
지역의 환경·시민사회단체들이 모인 '보 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은 세종보 재가동에 반대하며 지난 4월 30일부터 천막 농성에 들어갔고 이날로 68일째를 맞았다.
환경부가 세종보를 다시 가동하려는, 다시 말해 그간 열어놓은 보의 수문을 닫아 물을 가두려는 움직임에 들어가자 서식지가 물에 잠기고 강이 흐르지 못하는 등 금강의 환경이 훼손될 것이라며 농성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해 7월 감사원이 금강·영산강 보 해체·개방 결정에 대해 "국정과제로 설정된 시한에 맞춰 무리하게 마련된 방안"이라는 취지의 감사 결과를 내놓자, 환경부는 곧바로 후속 조치를 발표하며 세종보 운영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재가동을 위한 공사가 진행됐고 환경부는 담수시기를 살피고 있다.
이날 활동가들을 만난 의원들은 그간 현장을 지켜온 활동가들의 목소리와 요구사항을 청취했다.
농성 현장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는 국회 환노위 야당 의원들. 김정남 기자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들은 "환경부의 일방적인 세종보 재가동 강행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마저 닫히면 우리의 강은 12년 전 이명박 정권 시대로 회귀하게 되는 것이며 보 개방에 따른 자연성 회복의 증거는 모두 사라지게 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일방통행 식 재가동이 계속된다면,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검토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태에 대해 장관이 온전히 책임을 지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의원들은 세종보로 이동해 시설물을 확인했다.
22대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이 세종보 현장을 찾으면서 세종보 재가동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이날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고 국회에서는 여야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소속의 최민호 세종시장은 최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세종보는 당초 행복도시 개발 계획에서 도시 조성을 위한 필수 시설로 계획됐다"며 "시는 연내 세종보가 정상화되는 대로 수상레저 시설의 시범 도입을 검토하고, 금강과 연계한 친환경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