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최연소 만 16살의 김영원. PBA올 시즌 프로당구(PBA)에 10대 돌풍이 거세다. 역대 최연소 김영원(16)과 '튀르키예 신예' 부라크 하샤시(18∙하이원리조트)가 1부 리그 최고령 베테랑과 최고 선수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영원은 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남자부 64강전에서 김무순을 눌렀다. 세트 스코어 2 대 2로 비긴 뒤 승부치기 끝에 32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개막전 깜짝 준우승의 기세를 이었다. 김영원은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헐크' 강동궁(SK렌터카)과 접전 끝에 졌지만 역대 최연소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김무순은 1955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70살의 최고령 선수다. 1986년 대한당구연맹의 전신 대한당구회가 주최한 한국프로당구대회 초대 3쿠션 챔피언으로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한국 당구 1세대다. 개막전에서 김무순은 지난 시즌 개막전 챔피언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를 꺾는 등 노익장을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젊은 피의 기세가 무서웠다. 김영원은 대선배를 맞아 초반 고전했다. 1세트 2이닝부터 9이닝 연속 공타로 난조를 보인 끝에 3 대 15(12이닝)로 기선 제압을 당했다. 그러나 2세트 7이닝 8 대 8에서 8이닝째 폭풍 7점을 몰아쳐 반격했다.
이후 52살 차이의 두 선수는 접전을 벌였고, 결국 승부치기에서 희비가 갈렸다. 선공의 김무순이 득점에 실패했고, 김영원이 뒤돌리기를 꽂으며 웃었다.
튀르키예 영건 히샤시. PBA히샤시도 대어를 낚았다. 2년 연속 남자부 랭킹 1위 및 대상에 빛나는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와 64강전에서 3 대 1 승리를 거뒀다.
이날 히샤시는 1세트를 1 대 15(6이닝)로 내줬지만 2세트 하이 런 14점과 3세트 11점 등을 퍼부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도 7점을 연속으로 쏟아부어 승부를 마무리했다.
하샤시는 2022년 '세계 주니어 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기대주다. 지난해 '세계 3쿠션 월드컵' 8강에도 올랐던 히샤시는 올 시즌 PBA에 합류해 개막전 4강에 진출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4대 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스와이)와 강동궁,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 등 강자들도 32강에 합류했다. 반면 최성원(휴온스)은 0점대 애버리지로 난조를 보인 끝에 탈락했고,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도 32강에 오르지 못했다.
PBA 여자부 차세대 미녀 스타 정수빈. PBA여자부 16강에서는 차세대 미녀 스타 정수빈(NH농협카드)은 정다혜를 세트 스코어 3 대 1로 누르고 데뷔 첫 8강에 진출했다. 김예은(웰컴저축은행), 강지은(SK렌터카), 최혜미(웰컴저축은행), 김다희 등이 8강에 합류했다.
5일에는 김영원과 초클루, 최원준1과 신정주(하나카드),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과 서현민(웰컴저축은행) 등의 남자부 32강전이 펼쳐진다. 여자부 8강전은 김예은-정수빈, 강지은-김다희, 백민주(크라운해태)-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 최혜미-김상아의 대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