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이 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여자부 64강전에서 '당구 여제' 김가영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PBA올 시즌 프로당구(PBA) 2차 투어에서 대이변이 벌어졌다. 지난 시즌과 앞선 시즌 여자부 대상에 빛나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파란의 주인공은 신구 당구 얼짱이다. 원조 차유람(휴온스)과 떠오르는 신예 정수빈(NH농협카드)이 역대 여자부 최다 우승자들을 꺾었다.
이들은 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여자부 64강전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차유람이 스롱을 눌렀고, 정수빈은 김가영을 무너뜨렸다.
차유람보다 정수빈의 승리가 팬들에게는 더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다. 차유람은 한국 당구 최고 스타로 김가영과 포켓볼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PBA에서도 2021-22시즌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월드 챔피언십' 4강 진출 등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정수빈은 2022-23시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16강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무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정수빈은 무려 김가영을 눌렀다. 김가영은 여자부 통산 최다 7회 우승에 남녀부 통틀어 최초로 왕중왕전 2회 정상을 이룬 최고 스타. 그러나 정수빈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김가영은 1이닝에만 6점을 몰아치는 등 초반 매서운 공격력을 뽐내며 4이닝까지 13 대 3으로 앞섰다. 정수빈도 8이닝째 4점 등 10 대 13으로 추격했지만 김가영이 9이닝부터 6이닝 동안 공타 없이 10점을 뽑아 23 대 12까지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NH농협카드 새내기 정수빈. NH농협카드하지만 정수빈이 벼랑 끝에서 힘을 냈다. 15이닝째 뱅크 샷을 포함해 7점을 퍼부으며 19 대 23까지 쫓았다. 당황한 김가영의 3뱅크 샷이 빗나간 사이 정수빈은 연속 5점을 집중해 역전에 성공한 뒤 옆돌리기로 드라마를 완성했다.
김가영은 지난 시즌 왕중왕전 우승과 함께 여자부 랭킹 1위를 차지하며 PBA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역대 여자 선수 최초 누적 상금 3억 원도 돌파했지만 올 시즌 개막전에 이어 2차 투어까지 1회전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정수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NH농협카드가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 허리 부상과 부진 등으로 빠진 오성욱 대신 과감히 여자 선수를 선택했다. 구단 관계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170cm의 큰 키에 파워를 갖춰 앞으로 대성할 선수"라면서 "준수한 외모로 스타성까지 겸비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팀 주장이자 남자부 최고 스타 '슈퍼맨' 조재호도 정수빈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2022-23시즌 정수빈은 3차 투어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본선에 올랐다. 8차 투어에서는 16강까지 진출한 정수빈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는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2차 투어에서 대어를 낚았다.
원조 당구 얼짱 차유람이 1일 스롱 피아비와 경기를 펼치는 모습. PBA
'원조 당구 얼짱' 차유람도 힘을 냈다. 2022-23시즌 여자부 랭킹 1위이자 대상, 지난 시즌 3위의 강자 스롱을 접전 끝에 눌렀다.
차유람도 스롱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극을 썼다. 이날 차유람은 초반 4 대 0으로 앞섰지만 스롱이 5이닝째 하이 런 5점을 터뜨리며 전세를 뒤집은 뒤 22이닝까지 19 대 13으로 앞서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차유람이 후공에서 연속 6점을 쏟아부으며 19 대 19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공격을 실패하며 경기가 끝났지만 차유람은 하이 런 점수에서 6 대 5로 앞서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차유람은 지난 시즌 도중 2년 만에 PBA로 복귀했다. 차분히 비시즌을 준비한 차유람은 개막전에서 16강에 오르며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2차 투어에서 김가영과 통산 7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스롱을 누르며 정상을 향한 도전을 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시즌 2회 우승과 랭킹 2위를 거둔 김민아(NH농협카드)도 1회전에서 탈락했다. 최지선과 64강전에서 16 대 23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