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유족 협의회 "조사단에 유가족 추천위원 참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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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협의회, 기자회견 열고 8가지 요구안 제시
협의회 단일창구 지정, 산재피해 지원 등
"안전교육 없어…머리 숙이고 일만 했다" 주장도

30일 경기도 화성시청에 설치된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추모 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30일 경기도 화성시청에 설치된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추모 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성 아리셀 화재 사고 유가족들이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합동 조사단에 유가족이 추천하는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족 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화성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정부 합동 조사단이 있는데 여기에 민간 전문가들은 전혀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협의회는 "한국 사회의 수많은 재해를 거치면서 학계의 전문가들이 있는 만큼 정부는 입맛대로 조사단을 만들면 안 된다"며 "유가족 추천 위원을 반드시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포함해 협의회는 정부와 아리셀 측에 8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유족 협의회를 진상조사 및 지원사항 등을 논의하는 단일창구로 지정할 것 △고용노동부·경기도·화성시의 재정·행정적 지원 △진상규명 상황 유가족에 공유 △산재사망자·피해자 대책안 마련 및 유가족 개개인 설득 금지 △이주노동자 유족의 국내 입국 지원 △유가족 조문 공간 및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대책위)의 사무공간 마련 △유족들의 휴식공간 제공 등이다.

이날 유족들은 "참사의 이유를 밝혀라" "공장 위험에 대해 전혀 모르고 근무했다. 분통 터진다" 등의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유족들은 아리셀이 작업자들에게 제대로 된 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아리셀에 이틀 출근했던 희생자 유족이 말하기를) 폭발했던 배터리 제품을 출구쪽에 몰아놓다 보니 탈출로가 막혀서 이런 참사가 발생했다"라며 "안전교육을 받은 적 없었고, 출근하자마자 머리 숙이고 일만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비상구 여부와 관련해서도 "(희생자들은) 이야기를 들은 적 없고 안전교육도 못 받았다고 한다"라며 "교육이라도 받았으면 (화재 당시) 불을 끄려하지 말고 곧장 대피했을 것"이라고 했다.

협의회는 아리셀 측이 사고와 관련된 진실된 논의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장례를 치를 계획이 없다고도 했다. 화재 사고 닷새 만에 꾸려진 유족 협의회는 희생자 23명 중 19명의 유족들(80여 명)이 참여한 상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아리셀 대책위도 활동 계획도 밝혔다. 민주노총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등 시민단체와 법률가로 구성된 대책위는 다음달 1일부터 매일 오후 7시 화성시청 합동분향소 앞에서 시민추모제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추모의 벽을 설치해 유족들에게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고 했다. 다음달 2일에는 유족 협의회와 협의한 요구안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남부경찰청 화성 화재 수사본부는 20여명의 참고인을 불러 화재 당시 아리셀의 근무 체계와 안전 관리 여부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압수한 물품을 분석하는 한편, 아리셀 박순관 대표 등 주요 피의자들의 소환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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