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첫 TV토론서 양보 없는 '치열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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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 TV 토론. 연합뉴스바이든·트럼프 TV 토론. 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4개월여 앞두고 27일 밤(미 동부 표준시간) 치러진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 낙태, 국경, 외교 주제를 놓고 한치의 양보없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두 사람이 TV토론에서 만난 건 지난 2020년 대선 토론회 때 이후 4년 만이다.
 
두 후보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악수도 하지 않은 채 토론을 시작했다. 백악관 출입기자에 따르면 이들은 토론 중간 휴식 시간에도 각자 정면을 응시한 채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TV토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금 앞서는 '초박빙 구도'가 그려져 이번 토론에 임하는 두 후보의 자세는 그 어느때보다 진지했다. 
 
이는 양 캠프 모두 수천만명의 유권자가 지켜보는 이번 토론 결과에 따라 부동층의 향방이 갈리면서 박빙 구도가 깨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두 후보는 경제, 낙태, 국경, 외교 등 각각의 주제마다 격돌하면서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전임자로부터 추락하는 경제를 넘겨 받았다"고 주장했고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우리나라를 정말 죽이고 있다"고 반격했다. 
 
국경 이슈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했다. 그는 "재임시절 가장 안전한 국경을 가지고 있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개방해 범죄자들이 미국으로 넘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남부 국경을 걸어잠근 행정조치를 언급하며 "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났을 때보다 더 나아졌다"고 맞받아쳤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도 두 후보는 책임을 전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게 아니라 나토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돈을 더 쓰도록 해야한다"며 "다만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소유한다는 조건을 내건 푸틴의 종전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멈추지 않고 향후 나토 회원국들을 위협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이 미국과 세계의 안보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낙태 이슈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되면 보수 우위 대법원이 2022년 6월 폐기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복원하겠다"고 말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는 대법원의 결정대로 이제는 각 주(州)가 판달할 문제"라는 기존의 입종을 되풀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이 무대에 유죄 평결을 받은 중범죄자가 있다"고 말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을 지적했다.
 
'대선 결과에 승복하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정한 선거라면 당연히 승복할 것"이라고 답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전복 시도를 떠올리며 "당신은 항상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 그 말을 믿지 못하겠다"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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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내내 쉰 목소리였고 일부 질문에 대한 답변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를 둘러싼 '고령 리스크'는 피해가지 못한 모습이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바이든 캠프 인사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감기에 걸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국경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답변을 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사람(바이든)이 마지막에 뭐라고 했는지 정말 못알아 듣겠다. 아마도 자기도 무슨 말을 했는 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유권자들이 나이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내 상대가 나보다 몇 살 어리지만 능력은 훨씬 더 떨어진다"고 농담으로 응수했다.
 
그는 이어 "나는 미국 정치계에서 가장 젊은 사람이라는 이유로 비판받으면서도 경력의 절반을 이곳에서 보냈고, 지금은 연장자가 됐다"며 "(나이를 보지 말고) 기록을 통해 내가 어떤 일을 했는 지 살펴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소 스타일과는 달리 토론 초반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 등 자제력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공격적인 태도를 드러냈고,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도 적어도 한 번 이상 바이든 대통령의 말을 끊으려고 했고, 상대를 무시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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