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분만산부인과에서 12년 만에 태어난 아기.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는 보건복지부의 '2024년 분만취약지 지원사업 공모사업'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분만 취약지의 의료기관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사천시 청아여성의원이 수행 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통영자모산부인과가 선정돼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다.
올해 2억 5천만 원을 비롯해 내년부터는 연간 5억 원의 운영비가 지원된다.
사천시는 경남 18개 시군 중 유일하게 시 단위인데도 분만 산부인과가 없던 곳이었다. 사천 임산부들은 멀리 진주로 이동해 아기를 낳았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은 둘째치더라도 긴박한 분만 상황에 따른 위험을 고스란히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게 가장 힘들다.
이에 도와 사천시는 지난해 11월 7억 원을 들여 지역에서 사라진 분만산부인과를 청아여성의원에 되살렸다. 분만산부인과는 필수 의료 분야다. 이런 노력 끝에 인구 10만의 사천시에서 12년 만에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정부의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청아여성의원은 분만산부인과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인근 산부인과가 없는 고성·남해 지역 임산부들의 접근성도 좋아졌다.
특히, 우주항공청 개청에 따른 사천의 정주여건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됐다. 도는 앞으로 분만 취약지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등 공공 의료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경남도 신종우 복지여성국장은 "출생아 수 감소로 필수 의료인력과 분만산부인과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분만 취약지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안정적인 지원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