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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펑, 펑' 연달아 폭발 화성 화재…"옆 페인트 공장 번질까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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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 100m 떨어진 내부 사무실서도 폭발음 들려
화재로 인해 인근 공장 노동자들 공원으로 대피하기도
화재 공장, 옥상 일부 불에 녹아 주저 앉아
리튬 있어 화재 진압에 어려움…모래, 질석으로 진화 작업
화재로 1명 사망·1명 중상…내부 19명 고립 추정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사진은 연기가 치솟는 공장 건물. 연합뉴스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사진은 연기가 치솟는 공장 건물. 연합뉴스
"'펑'하는 소리가 나더니 연달아 '펑','펑','펑' 소리가 이어졌어요. 나가서 보니 여기까지 잔재가 날라왔더라고요."

24일 오전 10시 30분쯤 불이 난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산단 일차전지 제조공장에서 100m 떨어진 다른 공장에서 근무하던 박모(40대)씨는 화재 발생 상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박씨는 공장 내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다. 화재 폭발음이 사무실 내부까지 울려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곧바로 박씨를 비롯한 공장 직원 50여명은 인근 공원으로 대피했다.

인근 또다른 공장에서 근무하는 김모(41)씨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불길이 바로 옆에 있는 페인트 공장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사이렌 소리가 들리더니 땅이 쿵쿵 울리기 시작했다"며 "이후 1시간 동안 '펑'하는 폭발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불이 난 곳 바로 옆 공장이 페인트 공장인데, 저기로 번지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라며 "불은 오전에 났는데 아직까지 진화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근 공장 근무자 채모(64)씨는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도 불길이 거세고 연기가 자욱한 게 느껴졌다"라며 "불이 난 뒤 우리 공장 옆으로 사람들이 대피해 있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쯤 화재가 발생한 일차전지 제조공장 외벽은 검게 그을려 있었고, 옥상 일부는 불에 녹아 주저 앉았다. 또 건물 내부에서는 이따금 검은 연기가 다시 피어 오르기도 했다.

공장 안에는 리튬 배터리가 다수 있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은 금속성 물질로 물 등 일반적 진화 방식으로는 완진하기가 어려워 마른 모래와 팽창 질석 등으로 대응 중이다.

불길을 잡기 어려운 데다 다량의 불산가스가 나와 구조대가 2층 등으로 진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화재가 잡히는 대로 구조대를 투입할 예정"이라며 "완전히 불이 꺼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 공장에서 바라본 화재 현장. 정성욱 기자인근 공장에서 바라본 화재 현장. 정성욱 기자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서신면에 있는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1명이 심정지, 1명은 중상, 2명이 경상 등을 입었다.

부상자들이 발견된 곳은 모두 불이 난 건물 2층이다. 아리셀 공장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연면적 2300여㎡·3층 규모로, 현장 직원 등에 따르면 이날 근무하고 있던 직원은 60여 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19명이 건물 안에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1명이 연락 두절돼 관계당국이 연락을 취하며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2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2층에서 몸을 피한 한 공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배터리 셀 1개에서 폭발적으로 연소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은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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