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정부가 오는 18일 집단 휴진에 들어가는 의료계에 대해 진료명령 등 법적 대응 방침을 세운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예정대로 휴진하며 총궐기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10일 전 회원을 대상으로 서신을 보내 "당당한 모습으로 18일 오후 2시 여의도공원에서 만나자"고 밝혔다.
임 회장은 정부의 진료명령 및 휴진 신고명령에 대해 '위법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9일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의에서의 18일 투쟁 선포에 대해 정부는 또다시 위헌, 위법적인 행정명령으로 휴진신고명령을 발령하고 행정처분을 예고했다"며 "우리는 의료 노예가 아니다. 왜 의료 노예처럼 복지부가 휴진을 신고하라고 하면 따라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하루 휴진을 막기 위해 15일 업무정지를 내릴 정도로 셈을 못하는 정부의 노예화 명령이 있다면 100일 넘게 광야에 나가 있는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기꺼이 의료 노예에서 해방되어 자유 시민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가 총칼을 들이밀어도 제 확고한 신념은 꺾을 수 없다"며 "결코 비겁한 의료 노예로 굴종하며 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18일 전면 집단 휴진에 돌입하는 개원의에 대해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당일 휴진할 경우, 오는 13일까지 휴진 신고를 하도록 명령했다. 집단 휴진을 이끄는 의협에 대해서도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