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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움직였나' 카트 추락 사고…이용객-골프장 네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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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이용객 2명 태운 카트, 낭떠러지로 추락
사고로 이용객 중상…얼굴, 다리 16~20바늘 꿰매
이용객 "캐디가 리모컨으로 카트 조작하니 급발진"
골프장 "이용객 과실" …취재는 거부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카트가 낭떠러지로 추락해 이용객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와 관련해 책임 소재를 두고 골프장과 피해자들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골프장은 사고 원인을 피해자 과실을, 피해자들은 기계 결함을 주장하고 있다.

낭떠러지로 카트 추락…이용객 2명 부상


사고가 발생한 카트. A씨 제공사고가 발생한 카트. A씨 제공30일 경기 이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이천시 모가면의 한 골프장에서 이용객 2명을 태운 카트가 3~4m 높이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9번째 홀에서 일어났다. A씨와 B씨는 티샷을 마친 뒤 카트에 탑승했고, 카트는 이용객이 타자마자 내리막길을 따라 낭떠러지로 추락했다. 캐디는 장비 정리를 마친 뒤 카트 주변에 있었다.

이 사고로 A씨는 얼굴을 16바늘 꿰매고, 전신에 타박상을 입어 6일간 병원 신세를 졌다. B씨도 다리 부분을 20바늘 꿰매는 등 중상을 입었다.

전용 도로만 달리는 카트…왜 낭떠러지로?


골프장 카트는 사람이 직접 운전하거나 캐디가 원격 리모컨으로 움직일 수 있다. 원격 리모컨으로 카트를 조작할 경우 사람의 보행 속도와 비슷한 속도로 움직인다.

또 카트 전용 도로에는 유도 센서가 설치돼 있어 정해진 루트를 따라 이동한다. 도로를 벗어나면 카트는 멈춘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카트는 빠른 속도로 달리다 전용 도로를 벗어나 낭떠러지로 추락했다.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원인을 파악에 주력하고 있지만, 사고 현장에 CCTV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만간 캐디 등 골프장 관계자와 A씨 일행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이라도 있으면 원인 조사에 도움이 될 텐데 현장을 비추는 CCTV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디가 조작 실수'vs'이용객이 엑셀 밟아' 이용객-골프장 공방


A씨 등은 캐디의 원격 조작과 기계적 결함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고 당시 A씨와 B씨는 캐디가 리모컨으로 카트를 조작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캐디가 우리가 카트에 앉을 걸 확인한 후 리모컨으로 카트를 움직이려 했다"며 "도로를 벗어나면 카트가 멈춰야 하는데, 멈추지 않고 속도를 유지한 채 낭떠러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즉 캐디가 카트를 원격 조작하는 과정에서 기계적 결함이 발생해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반면 골프장 측은 이용객의 과실을 주장하고 있다. 앞좌석에 앉은 A씨가 가속 페달을 밟았다는 것.

하지만 A씨는 사고가 발생한 9번째 홀은 물론 직전까지도 단 한번도 카트를 조작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A씨는 "평소에도 운전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카트 조작은 모두 캐디에게 맡긴다"며 "또 나는 오른쪽 끝에 앉아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없는 위치였다"고 말했다.
 
이어 "원인이 어쨌든 사고가 발생했으면 병원에라도 찾아와 상황을 설명해야 정상인데, 연락조차 한번 없었다"며 "모든 사고 수습은 보험 회사에 맡겨놓고 본인들은 제 3자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취재진은 골프장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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